모두를 위한 에너지와 CFE [더 나은 세계, SDGs]

황계식 2023. 4. 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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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에너지’ 홈페지이 캡처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에너지 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연이어 발생한 공급망 위기, 원자재 및 석유·석탄 가격의 급상승, 반도체 수급 대란, 경기 부양을 위한 미국·유럽연합(EU) 통화·금융 당국의 양적 완화와 금리 정책 단행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플레이션과 무역 장벽이 촉발돼 전 세계적인 위기로 번졌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해 위기는 확산됐다. 특히 이 전쟁으로 천연가스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 EU는 대체 자원인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오는 2030년까지 27개 회원국 전역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기존 32%에서 42.5%로 상향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발표한 오는 2050년 탄소 중립 계획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미국도 에너지 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발효로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기업에 인센티브 지원 근거를 마련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특히 저탄소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환영하고 있다. 실제 재생에너지·2차 전지 등 관련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8월 IRA가 발표된 뒤 현재까지 글로벌 배터리·전기자동차·수소 관련 기업들만 약 650억달러(약 85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은 자국 내 재생에너지·청정산업 기반을 확대하여 오는 2035년까지 화석연료 발전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제1차 국가 탄소 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의결하면서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의 균형 잡힌 믹스 및 태양광·수소 등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기존 44.4%에서 45.9%로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청정에너지 전환과 기후대응을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주도하는 기구는 유엔이다. 유엔은 2004년 최고 의사결정 조정 기관인 시스템 조정위원회(CEB)를 통해 에너지 분야의 기관 간 협력을 위한 ‘유엔 에너지’(UN-Energy)를 세웠다. 유엔 에너지는 설립 후 파리 협정과 지속가능개발목표(SDG) 7번 목표 달성을 위한 ‘유엔 에너지 합의(Energy Compact)’,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모두를 위한 에너지 이니셔티브(Sustainable Energy for All·SEforALL)’ 등의 출범을 지원하는 한편 각국의 에너지 문제를 조정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FE 설명 영문 홈페이지 캡처
 
유엔 에너지 합의 멤버는 32개국, 21개의 국제기구, 14개의 주요 이해 관계자 그룹, 16개의 국제 비정부기구, 2개의 학계 기관, 1곳의 자선단체, 5곳의 청년단체로 구성되는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UN SDGs 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청정 체계에 대한 국내외 가교 역할을 자임하는 협회는 동시에 유엔 에너지의 공동 의장인 글로벌 비영리 단체 SEforALL이 유엔과 전 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의 지원으로 설립한 무탄소 전력을 위한 에너지 운동(‘24/7 Carbon-free·CFE)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CFE는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실천 선두기업으로 LS 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신년하례 행사에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그 핵으로 CFE(Carbon Free Electricity·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를 꼽았었다.

특히 “향후 30년 전 세계의 공통 과제는 ‘넷 제로’이고, 그 핵심은 CFE”라며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LS 그룹은 이러한 비전의 일환으로 LS전선의 2차 전지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를 통해 배터리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상 풍력과 배터리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 역시 “전기차 충전소,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용 알루미늄 부품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기회 창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었다.

이처럼 현재 에너지 위기 시대의 가장 정확한 해법은 청정자원으로의 빠른 전환이다. 기술 개발과 투자, 산업 전환 등에 많은 환경적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기존 화석연료 에너지 산업은 빠르게 저물고 있다. 한국의 탄소 중립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 ‘녹색성장’ 산업 육성도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이유다. 모두를 위한 에너지와 CFE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야 할 시기다.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 unsdgs@gmail.com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 협의 지위 기구, 유엔환경계획 옵서버 기구, 유엔 에너지 합의 회원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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