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록에서 영감 얻은 모듈 시스템, 공예작품이 되다

주윤정 개인전 '보이지 않는 구조물'
4월 19~5월 14일 KCDF 윈도우갤러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주윤정의 개인전 ‘보이지 않는 구조물(Unseen structre)’을 4월 19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 윈도우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주윤정 작가는 2023년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신진작가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도블록의 형태를 변형해 만든 모듈 시스템을 여러 방식으로 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가 매일 밟고 다니는 보도블록은 땅에 매립돼 있어 평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입체의 형태다. 주 작가는 땅에 묻혀 볼 수 없는 지면 너머의 형태에 흥미를 갖고 상상력을 더해 시각적 아름다움을 줄 수 있는 오브제를 만들었다. 이를 실내 공간에 적용해볼 수 있는 한 요소로 제안한다.

주 작가는 “모듈은 각각 독립된 개체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확장하는 구조”라며 “현대인이 사람들 간에 관계를 맺으며 집단을 이루는 형태와 닮았다고 생각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 작가의 작품은 보도블럭의 형태적 특성을 모듈과 유닛으로 반복하며 현대인의 관계성으로 확장해본다.

공진원 관계자는 “도자 소지와 다양한 색감의 안료 조합을 위해 재료를 이해하고 끊임없이 실험하는 작가의 성실함이 녹아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정제된 기하도형과 도자 오브제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 작가는 서울여자대학교 공예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도자공예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단체전 ‘월간:연리’를 비롯해 크래프트박스 ‘취향의 공간’, 신당창작아케이드 ‘반려공예’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현재 세라믹브랜드 ‘케라피스(KERAPIECE)’를 운영하고 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