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부실채권 타격…103조원 융자 탕감·재협상

문예성 기자 2023. 4.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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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관련해 신흥국에 내준 융자 가운데 악성대출(회수 불능액)이 늘어나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구기관 통계를 인용, "지난 3년간 780억 달러 이상의 융자가 회수불가능해지면서 1조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인프라 금융프로그램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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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3년간 회수불가능 금액 4배 늘어
코로나19 · 높은 부채비율 영향
"일대일로 전체 융자 약 1조달러"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관련해 신흥국에 내준 융자 가운데 회수 불능액이 늘어나면서 중국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중인 모습.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관련해 신흥국에 내준 융자 가운데 악성대출(회수 불능액)이 늘어나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구기관 통계를 인용, “지난 3년간 780억 달러 이상의 융자가 회수불가능해지면서 1조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인프라 금융프로그램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미국 컨설팅회사 로디움그룹이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이 전 세계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및 기타 기초인프라 건설에 제공한 약 785억(약 103조원) 달러의 융자가 재협상되거나 탕감됐다.

이는 2017~2019년 3년간 재협상 및 탕감한 170억달러의 4배가 넘는다.

중국은 그동안 일대일로를 완성하려는 과정에서 도로나 철도, 발전소 등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신흥국, 중소득국가에 빌려줬다. 이런 인프라 사업에는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고, 중국의 자본이 투입됐다.

지난 10년간 일대일로 관련 전체 융자 규모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없지만, 미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 산하 연구소인 ‘에이드데이터’는 약 1조달러로 추정했다.

그러나 중국이 투자한 국가들이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가 크게 흔들리면서 중국에 갚아야 할 융자를 제대로 갚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 금리 인상, 각국의 높은 정부 부채비율 등도 영향을 미쳤다.

부채 위기로 일대일로 구상이 타격을 받자 중국은 채무국의 채무불이행을 막기 위해 구제금융 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에이드데이타, 세계은행, 하버드 케네디 스쿨, 세계경제 키엘 연구소 등이 최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2000~2021년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제공한 구제금융은 2400억달러로, 이는 2019~2021년의 1040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런 구제대출 제공에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FT는 “재협상 및 탕감 속도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팬데믹의 절정에 비해 2022년에는 다소 둔화됐다”면서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융자 상황이 질이 개선됐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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