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지하 동굴 500일 버틴 50대 산악인 "사실 안 나오고 싶었다"

(서울=연합뉴스) "사실은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

무려 500일을 지하 70ｍ 아래 동굴에서 홀로 버틴 여성 산악인이 지상으로 올라온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스페인 출신 산악인 베아트리스 플라미니(50)는 2021년 11월 20일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지하 70ｍ 동굴로 내려간 뒤 500일 만인 14일(현지시간)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는 약간의 빛과 책, 종이와 연필, 뜨개질감을 제외한 그 어떤 문명과 접촉 없이 지하 동굴에서 500일간 혼자 생활했는데요.

이번 실험은 극도의 고립이 인간 신체와 정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 차원으로 진행됐습니다.

동굴에서 나온 플라미니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파리가 몰려들었을 때를 꼽았습니다.

그는 "파리가 온몸을 뒤덮어 힘들었다"면서도 복잡한 문제는 아니었다고 쿨하게 반응했습니다.

부족한 식사와 화장실 등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동굴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얼굴 한가득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룬다면 기분이 어떻겠냐, 여러분이라면 울면서 나오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제작 : 진혜숙·김현주>

<영상 : 로이터>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