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400억→3조…또 신고가 JYP엔터 '황당한 꿈' 이뤄졌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오늘의 포인트]
'시총 3조' 황당한 꿈, 이뤄졌다!
지난 15일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JYP Ent.)의 수장인 박진영 JYP 총괄 프로듀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글을 남겼다. 그는 2014년 1400억원 정도였던 JYP엔터의 시가총액이 3조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는데 그 꿈이 실현된 것이다.
박진영은 당시 기사의 캡쳐사진을 올리며 "2014년 이 인터뷰를 했을 때 JYP 시가총액이 1400억원 정도였다"며 "지금 돌아보면 제가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를 한 건지 웃음이 나지만 정말 고맙게도 동료 직원들과 아티스트들, 팬분들, 투자자분들 덕분에 그 황당한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JYP엔터가 어떻게 될 거란 얘기는 이제 못 하겠지만 한 가지 약속드릴 수 있는 건 계속 진실하게, 성실하게, 겸손하게 회사와 제 자신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정말 모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진영의 바람처럼 JYP엔터의 주가는 현재도 쭉쭉 상승 중이다. 2014년 초 4500원 대였던 JYP엔터의 주가는 지금 9만원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JYP엔터의 고속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눈높이를 앞다퉈 높이고 있다.
증시 한파가 불어닥쳤던 지난해에도 JYP엔터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올해 에스엠을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으로 엔터주 동반 상승장이 펼쳐졌을 때 JYP엔터도 수혜를 봤다. 지난해 초(2022년 1월3일) 5만700원이었던 주가는 지금까지 약 70% 정도 뛰었다.
JYP엔터가 상승 랠리를 달리는 건 소속 아티스트들의 초고속 성장세와 맞물린다. 데뷔 5주년 차인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는 역대급 성적을 갱신 중이다. 지난해 발매한 미니음반 '오디너리(ODDINARY)'는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등극하는 한편 지난 3월31일, 4월2일 진행된 미국 월드투어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트와이스 역시 건재하다. 2015년 데뷔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현재도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일본 진출 후 글로벌 팬덤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는데 콘서트·음원 매출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JYP엔터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일본 앨범 판매량은 80만3000장이었는데 2018년엔 그보다 83.68% 증가한 147만5000장을 기록했다.
트와이스는 현재 5번째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월드투어를 시작, 다음달부터는 호주, 일본, 북미 등에서 총 23회 공연을 펼친다. 이번 월드투어는 2021년 12월 진행한 4번째 월드투어 '쓰리' 이후 약 1년4개월 만의 단독 콘서트다.
멀티 레이블은 소속 아티스트들을 각각 전담하는 여러 레이블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프로듀서 1명이 전체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전담팀을 꾸려 아티스트 육성, 신곡 발매 등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형태다. 이로써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수익활동이 빨라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JYP엔터는 리퍼블릭 레코즈와 함께 미국 여자 아이돌 그룹 'A2K'를 공개할 예정이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JYP엔터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중 가장 선제적으로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한 만큼 연평균 2번의 콘서트, 3번의 음반판매, 신규 2팀 데뷔가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며 "JYP엔터의 중장기 전략은 K팝 시스템의 수출일 것"이라고 했다.
일찍이 JYP엔터를 눈여겨봤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은 어느새 43%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도 JYP엔터의 눈높이를 앞다퉈 높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8만2000원→9만1000원 △하나증권 8만2000원→9만1000원 △한화투자증권 10만원→11만5000원 등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회사 주요 IP(지적재산권)가 보여주는 성과들로 기획사 전통적 본업 역량만으로 평가했을 때 가장 우월하다"며 "그간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던 엔믹스의 최근 성장도 긍정적이며 A2K도 5월 중 유튜브 콘텐츠 공개 후 올 4분기 데뷔할 것으로 보여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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