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솔부터 문태국까지…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스페셜-베토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대한민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일곱 명의 젊은 연주자가 6일간 베토벤의 작품으로만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무대를 채운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오는 5월9일부터 18일까지 '인춘아트홀 스페셜-베토벤 시리즈'가 펼쳐진다. 피아니스트 김다솔·한지호·전지훈,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박지윤·김재원, 첼리스트 문태국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연주자의 작은 떨림과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전달되는 인춘아트홀에서 작곡가 베토벤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5월9일 베토벤 시리즈의 첫 주인공은 빈 베토벤 국제콩쿠르 피아노 입상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피아니스트 김다솔·한지호·전지훈이다. 김다솔은 2021년 콩쿠르에서 공동 2위를, 한지호·전지훈은 2009년 콩쿠르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베토벤을 표현한다. 김다솔은 40분이 넘는 대곡 '교향적인 소나타'로 불리는 피아노 소나타 제29번 B♭장조 Op.106 '함머클라비어'를, 전지훈·한지호는 피아노 소나타 제31번 A♭장조 Op.110과 피아노 소나타 제32번 c단조 Op.111을 연이어 연주한다.
10일에는 첼리스트 문태국과 김다솔이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세 곡을 선보인다. 문태국은 아시아 최초 파블로 카잘스 국제콩쿠르 우승자다. 두 연주자는 첼로 소나타 제2번 g단조 Op.5-2에 이어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중 가장 뛰어난 곡으로 평가되는 첼로 소나타 제5번 D장조 Op.102-2, 장대하고 유쾌한 구성이 인상적인 첼로 소나타 제3번 A장조 Op.69를 선보인다.
11일에는 김다솔과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의 협연 무대가 펼쳐진다. 이지혜는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제2바이올린 종신 악장 자리에 오른 연주자다. 두 연주자는 '알렉산더 소나타'로 불리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6번 A장조 Op.30, No.1, 평화로운 자연을 회상케 하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8번 G장조 Op.30, No.3,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 인 바이올린 소나타 제10번 G장조 Op.96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과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12일 '베토벤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에 오른다. 박지윤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D장조 Op.12, No.1과 넓은 음역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화려한 피아노 선율이 눈길을 끄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A장조 Op.47 '크로이처'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에게 까다로운 난곡으로 불리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E♭장조 Op.12, No.3도 선보인다. 이 곡은 '작품12' 전곡 중 스케일이 눈에 띄게 웅대해 가장 '베토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3일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각기 다른 매력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피아니스트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문태국이 피아노 3중주 제3번 c단조 Op.1-3과 베토벤 피아노 3중주는 물론 실내악곡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곡으로 알려진 피아노 3중주 제7번 B♭장조 Op.97 '대공'을 연주한다.
18일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과 피아니스트 전지훈이다. 김재원은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밝고 아름다운 선율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4번 a단조 Op.23과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F장조 Op.24 '봄'에 이어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 10곡 중 걸작으로 평가되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7번 c단조 Op.30, No.2를 선보이며 베토벤 시리즈 대단원을 마무리한다.
한편, 올해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은 작곡가의 음악세계를 집중 탐구하는 인춘아트홀 스페셜 공연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다. 5월의 베토벤 시리즈에 이어 7월과 11월에는 라흐마니노프 시리즈로 다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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