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앞장선 폴란드, 우크라 농식품은 "안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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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와 헝가리가 독자적으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중단에 나섰다.
EU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관세를 올해 6월30일까지 면제하고 흑해 항구를 통해 수출되던 농산물에 대해선 인접한 EU 회원국들의 육로를 경유해 수출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다른 EU 회원국이나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인접국에 정체되면서 현지 농식품 가격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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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와 헝가리가 독자적으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중단에 나섰다.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로부터 값싼 농산물이 쏟아지면서 현지 가격이 급락하자 자국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EU 당국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는 15일(현지시간) 곡물과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과 유제품 등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의 수입을 6월30일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헝가리 정부 역시 같은 기한으로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회원국의 독자적 행동에 EU는 반발했다. 미리암 가르시아 페러 EU 무역·농업 담당 대변인은 16일 성명에서 "무역정책은 EU의 고유 권한이므로 회원국들의 일방적인 조치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EU 내에서 모든 결정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와 헝가리가 수입 금지를 내놓게 된 배경은 이렇다. EU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관세를 올해 6월30일까지 면제하고 흑해 항구를 통해 수출되던 농산물에 대해선 인접한 EU 회원국들의 육로를 경유해 수출될 수 있도록 했다.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돕는 한편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 차질에 따른 세계적인 식량 부족 우려를 덜기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다른 EU 회원국이나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인접국에 정체되면서 현지 농식품 가격이 급락했다. 트럭과 열차 부족으로 농산물이 제때 수출 항구로 이동하지 못한 데다 중부 유럽의 풍작, 아프리카의 경기 악화 등으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
지난 몇 주 사이 동부 유럽 농민들은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며 도로 봉쇄를 시위를 벌이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슬로바키아는 EU에 긴급 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EU 집행위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고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를 1년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폴란드와 헝가리는 일시적 수입 금지 기간 EU 측과 근본적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의 수입 금지 방침에 유감을 표했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장관은 15일 성명을 내고 "폴란드 농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면서도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우크라이나 농민이다. 우리는 폴란드 측이 이 점을 고려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FT는 폴란드가 서방의 무기 제공을 주도하며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했지만 농산품 수입을 두고는 불화를 노출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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