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도 그러더니... 제주, 기름값도 서울 다음

휘발유 평균 가격 1696원… 전국 2위
국제 유가 상승·유류세 종료까지 촉각

셀프 주유소.[자료=연합뉴스]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오전 기준 제주지역 리터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96.48원으로 서울(1736.40)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10일 1681원에서 11일 1690원대로 올라선 후 지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 경윳값 역시 리터당 1573.88원으로 서울(1642.35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고, 전국 평균 1544.69원보다 30원 가까이 비쌌다.

대한석유협회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로 다음 주 국내 유가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도 1700원대 돌파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이달 말로 끝나는 유류세 감면정책을 중단할 경우 제주지역 유가는 1800원대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휘발유와 경유를 구매할 때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은 각각 25%, 37%인데, 정부는 심각한 세수 우려로 유류세 인하 폭을 단계적으로 낮춰 정상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지난해 ‘지역별·주유소별 경유 및 휘발유 가격 비교’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농협 알뜰주유소 인근 주유소 가격 변화 조사 △도내 석유 저장용량 소진 주기에 따른 가격 비교 △석유 관련법 개정 시 지역별 공급가 공개에 따른 주유소 가격 변화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제주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은 3.3㎡당 2294만원이다. 이는 서울(3044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며, 전국 평균(1560만원)으로 보면 700만원 이상 비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