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청소노동자와 대화 후 하버드 로스쿨생이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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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하버드 로스쿨 재학생이 학교 청소 노동자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정작 그가 "나한테 인사하는 줄 몰랐다"며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학내 노동자를 위한 단체를 설립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출신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 레한 스태턴(27)이 대학 내 노동자를 위한 비영리 단체(NPO)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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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하버드 로스쿨 재학생이 학교 청소 노동자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정작 그가 "나한테 인사하는 줄 몰랐다"며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학내 노동자를 위한 단체를 설립했다.
이 재학생은 불과 4년 전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새벽에 쓰레기 청소차 청소원으로 일했던 학생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출신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 레한 스태턴(27)이 대학 내 노동자를 위한 비영리 단체(NPO)를 설립했다.
WP에 따르면 스태턴은 지난해 1월 학교에서 우연히 한 여성 미화원과 대화를 나눈 뒤 학내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스태턴은 이 미화원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미화원은 당황하는 반응을 보였던 것. 그리고는 "학생들은 대체로 나한테 말을 걸기보다 벽을 쳐다보며 가고는 한다"고 했다.
스태턴은 "미화원으로 일하는 게 어떤 건지 기억한다"고 말했다. 스태턴은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 모두 환경미화 노동자였다며 한때 그들 가족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전기도 음식도 부족했다고 WP에 밝혔다.
스태턴은 방학 동안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투입해 지난해 2월 아마존(전자상거래 업체) 선불카드 100장을 샀다. 감사의 뜻을 담은 메모와 함께 카드를 학내 노동자에게 전달했다.
개선 방향도 물었다. 많은 노동자가 그에게 "우리는 학생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존재"라고 말했다.
스태턴은 친구이면서 과거 자신이 일했던 폐기물 수거 업체 부관리자인 브렌트 베이츠와 NPO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은 베이츠의 아버지로부터 5만달러(약 6500만원)를 기부받아 '호혜성 효과(Reciprocity Effect)'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이들은 결성 이후 첫 프로젝트인 '땡큐 카드 캠페인'을 지난해 11월 진행했다. 하버드 학생 250명으로부터 감사 메시지를 받아 아마존 카드와 함께 노동자들에게 전하는 프로젝트였다. 이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진행해 총 7만 달러(약 92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모았다.
WP는 "어려운 형편에 처한 노동자들에게 보조금 형태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태턴은 어린 시절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8세 되던 해 부모가 이혼했고 어머니는 고국인 스리랑카로 돌아갔다. 아버지는 스태턴과 형을 양육하기 위해 하루에 세 곳에서 일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복싱 선수를 꿈꿨지만 어깨를 다치며 꿈을 접었다. 그는 WP에 "건강보험이 없어 의사에게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생계를 위해 폐기 수거업체에 취업했다.
스탠턴이 새로운 꿈을 꾸게 된 데에는 가족과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스태턴의 총명함을 알아본 다른 동료들이 "공부해야 한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특히 베이츠의 아버지가 보위 주립대에 진학하도록 도왔다. 그의 친형은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다니던 학교를 중퇴했다.
이어 최고 학점을 받아 메릴랜드 주립대에 편입한 그는 2020년 하버드대·컬럼비아대·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 세 곳에 합격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5월 졸업 후 뉴욕의 한 로펌에 입사할 예정인 스태턴은 NPO 활동도 계속할 것이라고 WP에 밝혔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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