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硏 "부산항 배후단지에 커피 특화단지 조성"

지난 10일 영도구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에서 커피도시부산포럼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제공=부산테크노파크

[파이낸셜뉴스] 부산 커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산업생태계를 고려한 커피 제조업 육성, 항만배후단지 커피특화단지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은 최근 커피도시부산포럼을 출범시키고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을 선언하는 등 커피산업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연구원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 커피산업 발전 도시의 동향과 부산의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산은 커피산업 육성 지원조례 제정, 한국 커피수입의 관문도시, 활발한 프랜차이즈 커피 창업, 해안경관과 조화 등 커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강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보고서는 커피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과제로 부산 산업생태계를 고려한 커피 제조업 육성, 항만배후단지에 커피 특화단지 조성, 기술 창업 지원 및 관련 기업 유치, 부산 국제 커피엑스포 개최, 부산 커피의 정체성 확립, 공동 창고 및 콜드체인 구축 지원 등을 제안했다.

장정재 책임연구위원은 “부산의 기계부품과 뿌리산업 생태계를 활용한 커피 머신, 로스팅 기계와 음용수 여과장치 등을 육성하는 한편, 새로운 업종의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부산 기업에는 커피 제조 기반 구축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부울경에는 세계적 기계부품·가공 클러스터가 있어 이런 육성 환경을 충족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새로 조성되는 신항 남컨테이너부두(남컨)에 커피 특화단지 조성도 건의했다. 남컨은 1종 항만배후단지로 국내외 제조와 물류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에 커피 원두 저장·가공·유통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기술 창업 지원 및 관련 기업 유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 기반 로봇, 정수기·정수필터 및 디카페인 등 기술과 접목한 커피산업 창업을 지원하고 제조 창업 및 신시장 개척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사업화 자금 및 전문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하자는 것.

부산 커피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 국제 커피 엑스포’(가칭) 개최와 ‘세계 커피 챔피언십’ 유치를 통해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는 매년 10월 트리에스테 커피축제와 최고 바리스타를 뽑는 챔피언십 개최를 통해 커피도시임을 홍보하며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는 전시컨벤션 인프라를 활용해 상하이커피산업박람회 등을 개최하면서 세계 커피 교역과 비즈니스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호주 멜버른도 매년 세계 커피업 종사자 1만여명이 참여하는 국제 커피엑스포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 커피의 세계화를 위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정체성을 확립과 독특성과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제기됐다.

장 책임연구위원은 "멜버른은 브런치·디저트와 커피의 조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시, 트리에스테는 세계적 커피 일리 커피의 도시, 상하이는 고건축물에 커피문화를 담은 도시라는 각각의 정체성이 있다"면서 "카페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 대상으로 ‘커피와 조화를 이루는 음식 발굴 경진대회’를 열고, 지역 특색을 갖춘 커피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