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옥철 피하려다 찜통버스서 지각…대책 없는 김포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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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 피하려다가 찜통 버스에 왔네요."
17일 오전 7시 35분께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풍무역 버스 승강장에서 지하철 대신 70번 시내버스에 올라탄 장모(38)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마곡동에 직장이 있는 장씨는 '지옥철' 김포골드라인에서 실신하는 승객이 잇따르면서 압사 사고 우려까지 제기되자 이날 대안으로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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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지옥철 피하려다가 찜통 버스에 왔네요."
17일 오전 7시 35분께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풍무역 버스 승강장에서 지하철 대신 70번 시내버스에 올라탄 장모(38)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마곡동에 직장이 있는 장씨는 '지옥철' 김포골드라인에서 실신하는 승객이 잇따르면서 압사 사고 우려까지 제기되자 이날 대안으로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이 버스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 승객을 분산하기 위해 지난 1월 신설됐다.
그러나 김포골드라인의 4개역(걸포북변역∼풍무역∼고촌역∼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데다, 주요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가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 때면 과밀도가 지옥철 못지않다.
이날 아침에도 풍무역에서 이미 총정원 62명(좌석 23개)보다 많은 승객이 탑승했다.
다음 정류장인 고촌역에서 20여명이 추가로 탑승하자 버스 안은 빼곡히 채워져 서 있기 힘들 정도였다. 일부 승객은 버스에 탑승하지 못한 채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김포는 이날 오전 최저기온 6도로 쌀쌀한 날씨를 보였으나 많은 승객이 밀집한 버스 안은 찜통을 방불케 했다.
특히 버스가 차량 정체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자 승객들은 지각까지 걱정하면서 마음을 졸여야 했다.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는 지하철로 6분이면 갈 수 있지만, 이날 70번 버스는 이 구간을 가는데 30분이나 걸렸다.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에 하차한 승객 상당수는 지각 걱정 때문인지 역사를 향해 뛰었다.
버스 안에 선 채로 내내 땀을 흘리던 강모(45)씨는 "지옥철 김포골드라인을 피해 버스를 타더라도 힘든 건 마찬가지"라며 "버스는 정시성도 보장되지 않아 심적으로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김포시는 앞으로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해당 노선에 추가로 버스를 투입해 혼잡도를 완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출퇴근 시간대에 도로 교통이 막혀 버스 이용 때 소요 시간을 단축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로 조성하고 퇴근 시간대 셔틀을 대거 투입한다는 대책을 내놨으나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김천기 한강신도시총연합회 회장은 "버스전용차로 지정이나 추가 버스 투입이 실제로 언제쯤 얼마나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동안에도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제대로 지켜진 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빠르게 대책을 시행해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이날도 극심한 혼잡도로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는 승객이 잇따랐다.
오전 8시께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한 여성 승객은 흐느끼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고, 역사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면서 사무실로 이동해 안정을 취한 뒤 환승역으로 이동했다.
오전 9시 30분께에도 다른 여성 승객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고, 승강장 의자에서 10여분간 휴식을 취한 뒤에야 이동할 수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열차·승강장 혼잡에 따라 올해 들어 닷새에 한 번꼴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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