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부모님 아프시면 어떡해…‘연봉 4억’에도 안와, 사라지는 시골의사
군 보건소, 읍·면 보건지소에서 활동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뽑기는 더욱 어렵다. 군 복무를 진료로 대신하는 공보의 신규 편입자 수가 복무 만료자 수를 밑돌면서 벌어지면서 농어촌이나 산간 벽지의 의료공백이 가시화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해 신규 편입한 공보의는 1106명이다. 3년차 복무가 만료되는 인원은 1290명이다.
전체 공보의 복무 인원은 3월 3360명에서 4월 3176명으로 줄어든다. 의과 신규 편입 공보의 수는 2017년 814명에서 올해 450명으로 6년 만에 45% 줄었다.
경북도의 경우 올해 배치하는 공보의는 168명(의과 70명, 치과 35명, 한의과 63명)으로 지난해보다 25명 감소했다. 의과 공보의는 지난해(107명)보다 37명 감소했다. 도내 36개 보건지소에는 의과 공보의를 두지 못한다.
의과 공보의는 2014년 372명에서 2023년 250명으로 10년간 32.8%(122명)나 줄었다.
강원도 공보의 수도 지난해보다 29명 줄어든 101명에 그쳤다. 도가 올해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145명에 턱없이 부족하다.
충청남도 신규 공보의도 지난해보다 24명이 줄어든 340명에 불과하다.
115개 섬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의 북도보건지소는 2명이던 의과 공보의가 1명으로 줄었다.
고령 인구가 많은 섬 지역은 공보의가 확보되지 않으면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경남 산청군은 공보의 복무가 끝나면서 1년 가까이 공백이던 산청군보건의료원의 내과의 자리를 최근에야 겨우 전문의로 채웠다.
연봉 3억6000만원을 제시했는데도 지원자가 없었는데 4차 공고 끝에 간신히 적격자를 찾았다.
복지부는 공중의 감소 이유에 대해 의대 정원 내 여학생·군필자 증가, 현역병보다 긴 복무기간에 대한 부담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복지부는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보의의 보건지소 순회진료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의대 정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땜질식 처방’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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