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난 中 국방부장 "냉전 때보다 사이 좋다" 유대 과시

박준호 기자 2023. 4. 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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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샹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날로 가까워지는 유대를 과시했다.

푸틴은 양국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지속적으로 심화하자고 제안했고, 리 부장은 양국 관계를 가리켜 냉전 시기를 능가한다고 치켜세웠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과 정상회담을 한 지 한 달도 안 돼 또 중국 정부 고위인사가 푸틴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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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러 한 달만에 중·러 고위인사 또 만나
'반미 연대' 아래 가까워지는 양국 관계 드러내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리샹푸(왼쪽) 중국 국방부장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샹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날로 가까워지는 유대를 과시했다. 푸틴은 양국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지속적으로 심화하자고 제안했고, 리 부장은 양국 관계를 가리켜 냉전 시기를 능가한다고 치켜세웠다.

AP·로이터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과 리 부장이 이날 크렘린궁에서 만나 군사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과 정상회담을 한 지 한 달도 안 돼 또 중국 정부 고위인사가 푸틴을 만났다. 그는 19일까지 방러하는 동안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푸틴과 만남은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다.

푸틴은 “양국 관계에서 군사협력이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며 “러시아군과 중국군이 연합 훈련과 전문 교류 등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부장은 중·러 관계에 대해 “냉전 때 군사·정치적 연합 체제를 능가한다. 비동맹주의에 기반해 매우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협력이 지역 안보에도 도움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푸틴은 또 시 주석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신시대 러시아와 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계획을 함께 세웠고, 경제·문화·교육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리 부장 역시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심화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상호 신뢰가 점점 공고해지고 있으며 협력의 성과도 풍성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이날 만남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른바 ‘반미 연대’로 뭉치며 협력하는 모습을 다시금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공조를 약속하고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가 서방 국가 제재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거래를 늘리는 등 러시아를 지원해왔다. AP통신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이 러시아에 정치적,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하면서 러시아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무기를 지원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을 향해 여러 차례 걸쳐 무기를 공급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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