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해소하고 비용도 효율화"…'로봇식당' 시대 성큼
기사내용 요약
주문·결제·조리까지 식당 무인화 속도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주문부터 조리, 결제까지 식당에서 사람을 채용해 하던 업무들을 로봇이 대신하는 '로봇 식당'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이제 식당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서빙로봇'은 단순히 음식을 나르는 기능을 넘어 웨이팅과 주문, 안내, 결제 등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조리를 담당하는 로봇까지 속속 도입되면서 식당은 완전한 무인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토탈 솔루션 기업 알지티는 올해 신제품으로 주문과 결제, 각종 홍보까지 가능한 '써봇 주문결제형'과 '써봇 주문형' 2종을 선보였다.
써봇 주문결제형의 경우 기기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와 카드단말기를 이용해 테이블에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진행한다. 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니터, 진동벨 등과 같은 각종 시스템과 연동됐다. 업장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나 시설 이용 방법, 행사 등의 안내를 고객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알지티의 제품은 중국산 제품과 달리 천장에 보조마커를 설치하지 않고 내장된 라이다 센서로 지형지물을 인식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봇 운영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가 필요하지 않아 편리하다. 투명창 혹은 대리석 등에서 반사된 빛으로 오류가 발생하는 라이다 센서의 약점도 해결했다.
또 다른 로봇 솔루션 기업 브이디컴퍼니도 서빙로봇과 각종 디바이스를 결합시킨 인공지능(AI) 레스토랑 솔루션 '서빙로봇 2.0'을 선보이며, 외식업 운영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애슐리퀸즈, 빕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에 서빙로봇을 공급했다.
브이디컴퍼니가 선보인 레스토랑 통합 관리 솔루션 '브이디솔루션'은 '브이디메뉴', '브이디포스', '브이디웨이팅', '브이디포인트' 등 매장 자동화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일원화해 관리하고 매장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서빙로봇을 넘어 주방에서 재료를 썰거나 굽는 조리로봇 솔루션 도입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로봇 주방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웨이브)는 로봇 기반의 주방 운영 서비스 '아웃나우'와 주방 자동화 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30개 이상의 외식 브랜드가 웨이브의 로봇을 도입했다.
웨이브가 보유한 주방 운영 자동화 로봇은 ▲디스펜서 모듈(식재료 토출) ▲오븐 로봇(굽기) ▲프라잉 로봇(튀기기) ▲누들 로봇(면 삶기) ▲소테 로봇(볶기) ▲ROKIS(로봇 제어 소프트웨어) 등이다.
최근 웨이브 주방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덮밥 브랜드 순수덮밥에서는 웨이브의 식재료 토출 로봇인 디스펜서와 볶음 로봇인 소테셀이 각각 재료의 정량 분배와 볶음조리 과정을 담당한다.
웨이브의 주방 로봇은 62가지 이상의 식재료를 2g 이내의 오차로 정량 조합할 수 있다. 최대 350종 이상의 메뉴와 30개 이상 브랜드를 취급하면서 1시간에 최대 1000인분 이상을 만들 수 있다.
퓨처키친도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음식을 주문받고 제조까지 완료하는 주방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브랜드 '왓어크리스프(Whatacrisp)' 매장에 로봇 자동화 치킨 조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의 주문 자동 수락부터 육계 부위 선택, 치킨 반죽 묻히기, 튀기기까지의 작업을 자동화했다. 기존 주방에서 3명이 담당했던 부분을 1명으로 절감했다. 퓨처키친이 지난해 7월부터 왓어크리스프 가로수길 매장에 도입한 MVP 버전의 자동화 시스템은 로봇과 1인 셰프만으로 매장을 운영하도록 했다.
퓨처키친은 해당 모델을 통해 시간당 25마리 생산성 확보 및 레시피 구현성을 확인했다. 시간당 45마리를 목표로 2차 버전을 개발 중이다. 로봇 원격 제어 및 실시간 이상 감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매장에서 오류 발생 시 엔지니어가 즉각 원격으로 대응한다.
이처럼 로봇을 활용하면 음식의 일관된 맛을 보장할 수 있고, 비용·인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도입을 고려하는 요식업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는 글로벌 조리로봇 시장규모가 2019년 8600만달러에서 연평균 16.1% 성장해 2028년에는 3억2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와 인건비 상승, 생산가능 인구 감소 등으로 많은 요식업 사장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로봇 식당 자동화 솔루션은 이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운영에 도움을 주며 지속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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