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동물위생시험소, ‘보툴리즘’ 주의보 발령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소 집단폐사를 일으키는 ‘보툴리즘’ 주의보를 북부지역에 발령한다고 17일 밝혔다.
보툴리즘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균에 의해 생성된 신경독소 물질을 섭취해 발생하는 중독증이다. 대부분 소에서 발생한다.
동물 간 전파는 없으나 전신성 쇠약을 동반하는 운동기관 마비가 주요 증상이다. 일어서지 못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 소는 대부분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접종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지난 9일 양주시의 육우 사육농가에서 90마리가 폐사했다.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발생 당일 현장 부검을 실시했고, 그 결과 해당 농가의 사료와 증상 축에서 보툴리눔 독소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보툴리눔균은 토양 속에 장기간 존재해 오염된 농장은 지속해서 재발할 우려가 높다고 경기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밝혔다.
백신 접종과 함께 잔반을 동물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사일리지와 음수에 동물 사체가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일리지는 작물을 베어 저장탑이나 구덩이에 넣고 젖산을 발효 시켜 만든 사료로 ‘매장사료’로도 불린다.
최경묵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보툴리즘 증상을 보인 소는 100% 폐사할 정도로 농가의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과거 보툴리즘이 발생했거나, 위험이 큰 농가는 예방백신 접종을 하고, 의심 축 발생 시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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