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녹취록 들은 이상민 "눈감고 들어도 누가 한 말인지 알 수 있어"

김세희 2023. 4. 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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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녹취와 관련해 "목소리까지 들었는데 눈 감고 들어도 충분히 누군가 한 말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갖고 있는 당내 여러 인간관계 등을 비춰볼 때 크게 터질 것이라는 소리는 언론에서 이미 한참 전부터 나왔지 않느냐"면서도 "실제 전당대회와 관련된 돈 봉투 주고받고 했다는 의혹은 진짜 금시초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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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귀국' 입장 송영길 전 대표 향해서도 쓴소리
"남 문제 보듯이 외국 빙빙 도는 건 비겁한 태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민주당의 길' 5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녹취와 관련해 "목소리까지 들었는데 눈 감고 들어도 충분히 누군가 한 말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상식적인 수준에서 보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갖고 있는 당내 여러 인간관계 등을 비춰볼 때 크게 터질 것이라는 소리는 언론에서 이미 한참 전부터 나왔지 않느냐"면서도 "실제 전당대회와 관련된 돈 봉투 주고받고 했다는 의혹은 진짜 금시초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에 이런 돈 봉투를 주고받았다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너무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2021년 전당대회 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당시 이 전 사무부총장에 대한 동향도 언급했다. 그는 "문제된 당대표 선거 이전 원내대표 선거 그 다음에 당대표 선거를 위한 전당대회, 그 다음에 대선후보 경선 후보의 선거관리위원장을 연이어 맡았다"며 "원외일 경우 쉽게 인적 네트워크가 별로 없을 텐데 이분은 활발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굉장히 발이 넓고 분이구나', '이분이 뭐하던 분이지'라고 의아스럽게 생각하던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당시 홍영표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지지율차가 0.59% 포인트 밖에 안 됐다. 만약 돈 봉투가 살포된 것이라면 당락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만약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들까지 했다면 돈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결과에 영향이 있든 없든 그건 둘째 문제"라며 "선거 과정 중에 돈 봉투를 주고받고 했다고 선거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훼손이고 위협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밖의 공직선거에서는 가차 없이 형사 처벌을 받고 다음 출마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당내선거라도 준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당에서 진상조사를 벌인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보다 더 강하게 더 세게 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해 조사에 나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수사에만 맡겨놓으면 그냥 속수무책의 당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당내에서 '국면전환용 수사'가 아니라고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서도 "다 쓸데없는 얘기"라며 "윤석열 정권 측서 검찰을 동원했다고 해도 돈 봉투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책임을 지우는 게 우리 민주당이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서도 빨리 귀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는 당장 들어오지 않고 예정대로 7월에 귀국한다는 입장이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송영길 대표가 당시 이런 파문의 후보자였고 본인과 본인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본인이 지금 당대표를 역임한 분으로서 빨리 들어와서 해명하고 고백하고 관계되는 사람들한테 진실을 말하도록 종용해야 한다"며 "지금 남의 문제 보듯이 외국에서 빙빙 도는 건 비겁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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