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신재하 “온하준의 악행, 미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터뷰 종합]

김채연 2023. 4. 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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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배우 신재하가 ‘모범택시2’를 마무리한 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1일 신재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OSEN을 만나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그린 작품으로, 신재하는 극중 무지개운수 신입 기사이자 빌런 온하준 역을 맡았다.

지난해 5월 전역한 신재하는 군 입대 전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오늘의 탐정’, ‘사의찬미’, ‘VIP’,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 등 매년 최소 한 작품 이상 출연하며 다작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신재하는 “불안감이 제일 컸다. 제가 인지도가 높은 편도 아니었고, 한 번에 스타성을 가진 이미지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조금이라도 쉬면 언제 작품을 할 수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며 “솔직하게 군대도 한몫을 했다. ‘돌아와서 작품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고, 적어도 돌아와서 바로 작품을 하고 싶다는 강박이 있어서 건강을 헤치면서 일을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버틸 수 잇는 방법은 계속 연기하는 것뿐이었다고. 신재하는 “정말 오디션을 몇번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영화·드라마 포함해서 그 시간을 버텼던 방법인 것 같다. 좀 아쉽다. 즐길 수 있었던게..”라며 “20대에만 할 수 있는게 있는데 친구와 가족들과 여행도 안갔다. 군대가기 전 한달 동안 친구, 가족들과 여행을 간 게 처음이었다. 그렇게 저를 혹사시키면서 불안감을 해소했던 게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는 군 복무 중 ‘일타 스캔들’ 출연을 제안받았다.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 묻자 신재하는 “소리 질렀다. 작가님, 감독님 작품을 다 봤으니 알고, 경호 형과 도연 선배님이 하신다고 했을때 대표님과 ‘당연히 하시죠’라고 하고, 전화 끝나자마자 뛰어다녔다. 아마 이상하게 봤을거다. 저 양반이 왜 저러나”라고 웃었다.

전역 후 출연한 두 작품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불안감은 줄어들었냐는 물음에 그는 “군대는 해결됐으니까. 돌아와서 20대 목표대로 쉬지않고 작품을 했고 결과도 좋다. 이제 나를 돌보면서 연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가짐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 이후 3년 만에 복귀하게 된 만큼 긴장도 심했다고. 신재하는 “‘일타’ 첫 방송을 할 때 정말 덜덜 떨었던 것 같다. 드라마 데뷔를 ‘피노키오’로 했는데 그때보다 더 떨었던 것 같다. 긴장을 너무 많이해서.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날 그 기분을 생각하면 너무 아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가 끝났을 때도 아찔했다면서 “잘한 부분보다 못한 부분이 보이니까. 저기서 저렇게 했어야 했는데, 왜 저렇게 했지? 이런게, 방송을 보는것도 연기의 연장선이다보니까. 방송 보고서도 안도감보다도 충격이었던 것 같다. ‘너무 못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자조했다.

신재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부터 ‘일타 스캔들’, ‘모범택시2’까지 남자 배우와의 케미가 두드러진 배우였다. 차기작 역시 ENA ‘악인전기’로 누아르물, 로맨스에 대한 생각은 없을까. 신재하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완전 든다. 간절하다”며 “이제는 형들 말고, 멜로랑 사극이 너무 하고 싶다. 안해본 장르도 많고, 메디컬물도 하고 싶다. 사극은 데뷔했을 때부터 꾸준히 하고싶었던 장르고 이제는 멜로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하는 멜로의 장르도 있을까. 그는 “저는 현실적인 멜로였으면 좋겠다. 마냥 예쁜거말고, ‘사랑의 이해’같은? 우리가 봤을때 불편한 지점도 있고, 너무 현실적인 그런 장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또 신재하는 사극을 하고 싶은 이유를 묻자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주말마다 대하사극을 재밌게 봤다. 정맣 많이 봤다. 그런 작품을 보면서 아버지가 역사를 알려주시기도 했고, 배우가 되고나서 사극을 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신재하는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연(주인공)으로는 출연한 적이 없다. 주연 욕심이 있냐고 묻자 그는 “당연히 하고 싶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의 꿈이니까. 무조건 주인공이 하고 싶다기보다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좋은 작품의 좋은 분들과 결과가 좋아야 좋은 건데. 제가 주인공이 된다고 결과가 좋다는 보장도 없고, 좋은 분들과 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고 하자 그는 “엔딩이 나가고 나서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반응하실지 모르겠다. 설득력을 줄 지는 방송이 나와봐야 아니까. ‘모범택시’를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제 본명을 불러주시는 게 처음인 것 같다. 저에게 되게 뜻깊은 작품이었고,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고민한 것들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면서도 “하준이의 악행이 미화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잘못한 건 잘못한거고”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cykim@osen.co.kr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SBS ‘모범택시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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