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미착용 여성 받지 마" 이란, 155개 업소 영업정지

기사내용 요약
'스마트 감시 카메라' 이용해 여성들 단속 나서

[테헤란=AP/뉴시스] 히잡을 쓰지 않은 이란 여성들이 테헤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22.11.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이란 경찰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 손님을 받은 업소 150여 곳을 적발했다.

1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몬타제롤마흐디 경찰청 대변인은 히잡 의무 착용 관련 법을 위반한 식당과 상점 등 155개 업소에 대해 24시간 영업 정지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여성이 강제로 히잡을 착용해야 하는 나라는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면 이란이 유일하다.

몬타제롤마흐디 대변인은 여성 손님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업주들이 이를 지적하고 법을 지키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치는 이란 경찰이 '스마트 감시 카메라'를 이용한 단속 개시를 알린 지 하루 만에 단행됐다. 전날 경찰청은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를 통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식별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운전한 여성 차주에게는 단속 관련 문자를 발송하고 적발이 반복될 시 차량을 압류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이에 몬타제롤마흐디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수백 건의 단속 사례가 보고됐으며, 차주에게 단속 관련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의 의문사 이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는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500여 명이 숨졌고 2만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히잡 미착용 여성에 대한 처벌 방침이 변화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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