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도 “우크라 지친다”…유럽 내 전쟁 피로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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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민생이 뒷전이 됐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체코 국민 수 천 명으로 이뤄진 시위대가 프라하 중심부에 모여 자국 중도우파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느라 정작 국내 서민의 생활고는 도외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사임하라", "수치스럽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체코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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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15% 폭등 …“자국 경제부터 챙겨라”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민생이 뒷전이 됐다.”
체코공화국 수도 프라하에서 16일(현지시간) 물가와 생계비 폭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자 같은 유럽에서조차 원조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판 여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체코 국민 수 천 명으로 이뤄진 시위대가 프라하 중심부에 모여 자국 중도우파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느라 정작 국내 서민의 생활고는 도외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사임하라”, “수치스럽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체코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흔들었다.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이끄는 체코 정부는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군사 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위치지만, 내부적으로는 경기가 악화일로다. 체코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17.5%에 이어 2월 16.7%, 3월 15%에 달하며 세달째 두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위에 나온 프라하 시민 루덱 식은 “현 정부는 전문가로 교체되야 한다. 장관들은 실력이 부족하고 이 나라의 경제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남부 도시 피섹에서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으로 나온 시위대 레나타 우르바노바도 “정부가 전쟁광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정부가 시민들을 경제적으로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에너지가 너무 비싸고 식량도 마찬가지다”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우크라이나 전쟁 피로감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원조국인 미국에서 먼저 가시화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등 공화당 대권주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보다 국내 문제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던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하나 둘 자국 경제를 우선시하는 상황이 오면 공고하게만 느껴졌던 서방 동맹이 와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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