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KT 투·타 백업들 “기회를 잡아라”

황선학 기자 2023. 4. 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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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타자 김민혁 배정대 공백 잘 메워…문상철·강현우에 기대감
흔들리는 마운드엔 선발 조이현, 불펜 김영현·박영현 등 호투
14일 한화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는 백업 선수 문상철. 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신음하며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17일 현재 KT는 5승1무5패로 6위에 올라있다. 리그가 이제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았지만 개막 이전 각 구단 감독들은 물론,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던 기대감에 비하면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2년 연속 팀을 덮친 ‘부상 악령’ 때문이다. 지난해 간판 타자 강백호를 시작으로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 타자 라모스의 시즌 초 부상에 이어 후반기에는 내야수 장준원, 박병호, 외야수 알포드 등 시즌 내내 부상으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시즌도 지난 시즌과 비슷한 양상이다. 불펜의 핵심인 주권과 김민수가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선발투수 자원인 소형준과 엄상백, 붙박이 중견수 배정대, 3루수 황재균도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승전력이라던 KT는 투·타에 걸쳐 선발 라인업 꾸리기 조차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줄부상 속 벤치 또는 퓨처스리그에 있던 선수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고, 일부 선수들은 이 기회를 잘 잡아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외야수 김민혁이다. 김민혁은 배정대 대신 중견수로 11경기에 나서 41타수 15안타, 타율 0.366으로 타격 6위에 오르며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한화와의 3연전에서 2안타로 주춤했지만 이전까지 0.433으로 1위를 달렸다.

또 ‘2군 거포’ 문상철도 지난 12일 1군으로 콜업돼 15타수 4안타, 0.267, 4타점, 1홈런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해주며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3루수 백업인 신예 류현인도 아직 부족하지만  프로무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조이현과 ‘영현 듀오’ 박영현·김영현의 활약이 돋보인다. SSG에서 방출 돼 테스트를 거쳐 입단한 조이현은 팀이 3연패에 빠졌던 지난 13일 NC전에 선발로 등판, 4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프로 2년차 박영현은 7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을 던지며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여 평균자책점 1.26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1년 위인 김영현도 중간 계투로 4경기에 원포인트 구원투수로 나서 믿음감을 주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예정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가운데 대체 선수들의 활약은 선수 본인은 물론, 사정이 어려운 KT에도 뎁스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철 KT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아 대타를 쓰고 싶어도 마땅한 선수가 없고, 불펜 마운드는 믿고 맡길 선수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6,7번 타선이 고민인데 문상철과 강현우 등이 대타로 나서 역할을 해준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다. 불펜은 난제지만 김영현, 박영현에 회복 조짐이 있는 이채호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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