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버튼' 들고 혼자 동굴로…500일 버틴 여성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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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70m 아래 동굴에서 500일간 홀로 버틴 50대 여성 산악인이 화제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 산악인 베아트리스 플라미니(50)는 2021년 11월 20일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지하 70m 동굴에 내려간 뒤 500일 만인 이날 지상으로 올라왔다.
플라미니는 헬멧 라이트 등 약간의 빛과 책, 종이와 연필, 뜨개질감을 제외한 그 어떤 문명과 접촉 없이 지하 동굴에서 500일간 혼자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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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70m 아래 동굴에서 500일간 홀로 버틴 50대 여성 산악인이 화제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 산악인 베아트리스 플라미니(50)는 2021년 11월 20일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지하 70m 동굴에 내려간 뒤 500일 만인 이날 지상으로 올라왔다.
플라미니는 헬멧 라이트 등 약간의 빛과 책, 종이와 연필, 뜨개질감을 제외한 그 어떤 문명과 접촉 없이 지하 동굴에서 500일간 혼자 생활했다.
스페인 알메리아, 그라나다, 무르시아 대학 소속 과학자들로 꾸려진 연구팀이 이 여성의 고립된 삶을 추적했다. 극도의 고립 속 인간 신체와 정신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파악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플라미니와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다. 특별히 만든 메시징 기술로 상태만 확인했다. 식재료만 주기적으로 제공했다.
플라미니는 약속한 500일을 꽉 채웠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패닉 버튼'을 만들었지만 플라미니는 연구 생활 동안 누르지 않았다.
플라미니는 동굴에서 나온 뒤 "나는 나 자신과 아주 잘 지냈다. 힘든 순간이 있던 건 사실이지만, 매우 아름다운 순간도 있었다"며 "지금 닥친 순간을 사는 게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65일째부터는 시간의 흐름을 놓쳤다고 했다.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는 500일째였지만 160~170일 정도가 지났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플라미니는 "사람들이 내려와 이제 동굴을 떠나야 한다고 했을 때, 밖에 무슨 일이 생겨 그런 줄 알았다"고 했다.
연구팀이 데리러 왔을 때 '벌써? 말도 안 돼. 아직 책을 끝내지 못했는데'라는 생각까지 했다. 포기할 생각이 없었는지 묻자 "사실은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여유를 보였다.
플라미니는 가장 힘든 순간으로 '파리가 몰려왔을 때'를 꼽았다.
그는 "파리가 들어와 애벌레를 낳았다"며 "내버려 뒀더니 파리가 내 온몸을 뒤덮었다. 복잡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건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편 주요 매체들은 그가 인간이 홀로 동굴에서 보낸 최장 기록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런 항목이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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