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쏟아지는 비판에…이재명, 송영길 귀국 요청 (종합)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 다할 것"
당 내외부서 `쩐당대회`, `쓰레기 같은 상황` 맹비난
[이데일리 박기주 경계영 이수빈 기자]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 측근들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외부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송 전 대표의 귀국을 요청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검찰의 정치 탄압이라고 치부하기엔 최근 드러나고 있는 구체적인 정활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저희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씀 드리면서 이번 일로 국민에게 심려 끼쳐드린 점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 당은 정확한 사실규명과 빠른 사태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규명 가리기에는 한계 분명하다. 그래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요청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희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 다할 것이고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 계기로 삼아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며 ”민주공화정이 무한 책임져야 할 대한민국 공당으로서 국민에게 실망 심려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송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으로 실형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휴대폰 포렌식 과정에서 민주당의 돈봉투 의혹을 포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돈 전달 과정에 관여한 공모자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 박모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불법 자금의 총 규모는 9400만원 수준, 민주당 의원들에게 6000만원, 전국 대의원 및 권리당원에 1400만원, 지역·캠프 사무실 상황실장에게 2000만원 규모의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이다. 사건 초기 당사자들은 극구 부인에 나섰지만, 이와 배치되는 녹취록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의혹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여당은 총 공세를 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민주당 회의에 앞서 열린 회의에서 “(녹취록을 보면) 오빠·형님으로 서로 호칭하면서 ‘돈봉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등 자련스러운 대화를 하고 있다. 이를 보면 민주당에 돈봉투가 일상화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늘 있던 대화라고 생각될 정도”라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당내 적당한 기구에서 자체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의 자정 능력은 제로에 가깝다. 심판은커녕 각종 부패한 혐의자를 보호하기에 급급했던 민주당”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쩐당대회’의 핵심인 송 전 대표에게 진 빚이 없다면 하루빨리 귀국시켜 의혹을 밝히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당 내부의 비판도 거세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런 쓰레기 같은, 시궁창에서만 볼 수 있는 냄새나는 고약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할 말이 없다”며 “(당 지도부가) 단호하고 가차 없이 이에 대해서 내부 척결을 하겠다는 이런 의지를 표명하고 실제로 실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검찰 등 수사기관보다도 더 실력 있는 사람들로 (내부 조사 기구를) 채워서 성역 없이 엄혹하게 아주 세게, 전반적으로 다 조사해야 한다. (조사가 유명무실화하면) 민주당이 그냥 송두리째 다 붕괴될 것”이라며 “칼날이 무디거나 하면 국민들이 다 알아차린다”고 덧붙였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륜남 거짓말에 공기총 살해한 40대 남성…법원도 선처했다[그해 오늘]
- 강남 빌딩서 10대 여학생 추락해 숨져
- "선생님 기쁘게"..정명석 성폭행 돕는 혐의 2인자 구속심사
- "아픈 부모 모시고 간다" 경찰에 집 비밀번호 보낸 20대, 결국...
- “칵테일에 내 피 섞어 팔아…고객 요청이었다” 혈액테러에 발칵
- 임성재, PGA 특급 대회서 시즌 5번째 톱10 ..피츠패트릭 연장 끝 우승
- [단독]구광모 회장, 상속세 완납 앞두고…국세청에 "일부 돌려달라" 소송
- “집단폭행해 30대 가장 사망케 한 고교생들, 감형 받았다”
- '눈누난나' 히트 가수 제시, 한강뷰 집은 어디?[누구집]
- '사실상 도보인데 재산세 내라고요?'…법원 판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