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돈봉투 의혹 수사 속도…강래구 이어 추가소환 임박

정경훈 기자 2023. 4. 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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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돈을 마련·전달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관련자들의 추가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2021년 5월2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를 한달 앞두고 송영길 당대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윤관석 의원의 지시를 받은 강 협회장이 지인을 통해 6000만원을 마련해 돈 봉투 20개를 만들고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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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돈을 마련·전달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관련자들의 추가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직 의원들이 수사 대상인 만큼 검찰이 신속히 수사해 결과를 낸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수사선상에 오른 민주당 의원들이 줄소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 협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 9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지 나흘만에 이뤄진 소환조사다.

강 협회장은 '돈봉투'가 전달된 걸로 의심받는 세 갈래, 즉 민주당 현역 의원과 캠프 지역본부장, 캠프 상황실장으로 전달되는 모든 통로에 관여했다고 의심받는 핵심 인물이다. 지금까지 검찰이 특정한 9400만원 중 8000만원이 전달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021년 5월2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를 한달 앞두고 송영길 당대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윤관석 의원의 지시를 받은 강 협회장이 지인을 통해 6000만원을 마련해 돈 봉투 20개를 만들고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본다. 윤 의원은 현직 민주당 국회의원 20명에게 이를 실제로 전달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강 협회장은 비슷한 시기 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역본부 담당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해 대의원을 포섭하자'는 취지로 지시하고 조택상 인천 정무부시장를 통해 지역본부장 10여명에게 2000만원을 교부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과정에 관여한 강화평 전 대전 동구 구의원도 어제 함께 불러 조사했다.

정당법 제50조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특정인의 선출을 위해 후보자, 선거운동관계자, 선거인, 참관인 등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자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한다. 금품 제공 등을 지시, 권유, 요구, 알선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한다.

이번 사건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3만개에 달하는 녹취파일에서 시작됐다. 녹취파일에는 강 회장이 이 전 사무부총장과 통화하며 봉투를 언급하거나 윤 의원이 돈 전달 필요성을 언급한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 나흘만에 압수물 분석과 동시에 피의자 소환 조사를 시작하면서 '돈 봉투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피의자는 모두 9명으로 송영길 전 대표 측 박모 보좌관과, 조택상 전 인천 부시장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피의자로 입건된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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