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닥터 차정숙'으로 돌아온 엄정화, 클래스 입증…명불허전 연기력

가수 겸 배우 엄정화 씨가 6년 만에 타이틀롤로 분한 새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독보적인 연기력 클래스를 입증했다. 여러가지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소화해 내며 결혼 20년 만에 각성하고 새로운 변화를 맞는 '차정숙'을 몰입감 있게 그려낸 것.

엄정화 씨가 브라운관 컴백작으로 선택한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년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다. 엄정화 씨와 더불어 김병철 씨, 명세빈 씨, 민우혁 씨 등이 출연한다.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방송된 '닥터 차정숙' 1·2회에서는 가족이 전부였던 20년 차 주부 차정숙이 각성하게 된 계기가 그려졌다. 차정숙은 의대를 졸업했지만, 속도위반으로 예과 2학년 때 아이를 낳고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온 캐릭터.

1회에서는 며느리이자,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하는 차정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정숙은 피부과 전문의로 성공한 친구를 보며 부러워하면서도, 식구들의 매 끼니를 챙기고, 남은 시간에는 집안일을 해내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차정숙이 백화점에서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면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간 수치가 나오자 차정숙은 자신이 급성 간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고, 한 달 동안 상태는 계속 악화돼 간 이식을 받아야만 했다.

가족들 중 간 이식이 가능한 이는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어머니 곽애심(박준금 분)는 아들의 간 이식을 필사적으로 뜯어 말렸고, 내심 간 이식 수술 이후 부작용이 걱정됐던 서인호도 마지막 순간에 발을 뺐다.

결국 차정숙은 한 뇌사자의 간 기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마취에서 깬 차정숙은 삶의 전부라 생각했던 가족에 대한 서운함이 폭발했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반항도 해보고 사치도 부려보지만 마음속 공허함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차정숙은 아들의 방에서 레지던트 모의고사 문제집을 보고, 잊고 지냈던 의사로서의 꿈을 떠올렸다. 자신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 로이킴(민우혁 분)도 다시 한번 도전해 보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결국 그는 레지던트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까지 보게 됐다.

엄정화 씨는 간 이식이라는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게 되는 차정숙 캐릭터를 몰입도 있게 그려냈다. 남편과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는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부터, 간 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져 누렇게 얼굴이 뜬 환자 분장까지 몸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당초 간 이식 수술을 해주기로 결정했던 남편 서인호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대목에서는 가슴 절절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는 "이런 일 생기고 보니 내 목숨 구해주는 건 남편이네. 고마움 평생 잊지 않을게"라며 울먹였다.

하지만 남편의 배신 후, 돌변한 차정숙의 모습은 코믹 그 자체였다. 엄정화 씨는 가족들에게 각자 아침을 챙겨 먹으라고 통보한 뒤 나가버리고, 남편 카드로 몇 백만 원 어치 쇼핑을 하는 모습을 얄밉도록 코믹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했다.

엄정화 씨는 본 방송에 앞서 진행된 '닥터 차정숙' 제작발표회에서 "차정숙과 함께 생활한 시간이 힐링이 됐고,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 여자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공감하고 응원하며 지냈다"고 연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편견을 깨고 레지던트 도전에 성공한 차정숙의 반격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나선 차정숙의 모습을 엄정화 씨가 어떻게 그려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그의 열연에 힘입어 1회 시청률 4.9%로 시작한 '닥터 차정숙'은 2회 7.8%로 크게 점프했다.

'닥터 차정숙'은 오는 28일 첫 방송하는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토요일 방송이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지만, '닥터 차정숙'이 배우들의 열연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만큼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사진출처 = JTBC '닥터 차정숙' 영상 캡처/공식 포스터]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