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소홀함 없이 예우"… 尹 대통령 방미 때 호국영웅들 동행

김태훈 2023. 4. 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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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호국영웅들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책임 있게 예우할 것입니다."

이달 말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할 때 군 복무 도중 부상한 현역 및 예비역 장병들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하는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눈부신 번영은 호국영웅들이 목숨 걸고 자유를 수호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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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목함지뢰 부상자, 천안함 생존자 등
"한·미동맹 공고히 다지는 계기 될 듯"

“정부는 호국영웅들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책임 있게 예우할 것입니다.”

지난 3월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서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민국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을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2015년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몰래 설치한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한 김정원 육군 중사와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장애인 조정선수) 등이 윤 대통령 곁에서 법안 서명 모습을 지켜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군 복무 도중 부상한 현역 및 예비역 장병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서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의 약속이 현실화했다. 이달 말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할 때 군 복무 도중 부상한 현역 및 예비역 장병들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미동맹재단(이사장 정승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동맹재단 주최 만찬에 김 중사와 하 예비역 중사 등 8명이 초대됐다. 두 사람 외에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 갑판병 출신인 전준영 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예비역 병장), 2017년 K9 자주포 폭발로 전신 화상을 입었던 이찬호 예비역 병장, 2019년 전방 부대에서 작전 도중 지뢰를 밟고 왼쪽 발이 절단된 이주은 예비역 대위, 2002년 제2연평해전 승리 주역인 이희완 대령, 그리고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현장 지휘관이었던 김정수 중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하는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눈부신 번영은 호국영웅들이 목숨 걸고 자유를 수호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보훈처에 “(신설될)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의 확산”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2022년 6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 앞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호국영웅들께서 온몸으로 지켰던 자유의 정신을 더욱 소중하게 지켜나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이 곧 있을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실행에 옮겨지자 보훈 대상자들은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워싱턴 만찬에 초청을 받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는 전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뜻깊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만찬에 미국 측에선 주한미군 2사단 대대장 복무 경험이 있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 역시 주한미군 군산공군기지 전투기 조종사였던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현재 주한미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 올해는 한국과 미국이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1953년 이후 7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만찬을 주최하는 한미동맹재단 관계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을 지켰고 지켜갈 세대들이 한·미동맹의 현장에서 만나 동맹을 공고히 다지자는 취지에서 부상 장병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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