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배유람 "이제훈 부캐플레이에 '열심히 산다' 생각, 나는 아직 부족"[인터뷰③]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배유람이 '모범택시2' 출연자들 간의 시너지를 자랑했다.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SBS 드라마 '모범택시2'에 출연한 배우 배유람을 만났다. 배유람은 무지개 운수 정비실 엔지니어 박진언 주임 역을 맡았다.
에피소드마다 박주임 역시 주인공 김도기(이제훈 분)에 못지않은 부캐플레이를 펼쳤다. 베트남 경찰, 농촌 청년, 사이비 신도, 보안 요원 등 변화무쌍한 박주임 캐릭터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배유람은 "극 중 도기는 연극영화과 출신이라 부캐플레이를 해도 메소드 연기를 펼치는데, 저는 부캐에 완전히 빠져들어있지 않다는 게 포인트다. 박주임이 부캐플레이를 하다가도 '이거 아닌가?' 생각한다. 부캐를 어설프게 하는 게 재미다. 공대 출신이라 연기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비 종교 신도도 하고 클럽 내부 마약 거래 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외국인으로 변장해 샤기컷, 꽁지머리도 했다. 세련된 외국인도 있는데 촌스럽게 해주더라. 저 열심히 살지 않나. 무당으로 변신한 제훈 형 보면서 '열심히 산다' 생각했다. 그에 비하면 저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배유람은 분장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시즌1과 다른 분장팀이 오셨다.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가니 분장팀이 자기들이 더 신나서 하더라. 우리가 '이거 맞냐' 그러면 '감독님이 이렇게 하라고 했다'더라. 저와 혁진 형은 더 재밌게 하려고 한 것 같다. 우리가 '이 사람들 신났네' 그랬다. 드라마와 톤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흡족해했다.
무지개 운수 5인방이 찰진 팀플레이로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한 번의 해체를 겪고 다시 뭉친 무지개 5인방의 한층 더 끈끈해지고 유쾌해진 관계성도 관전 포인트였다.
배유람은 "시즌1이 잘 되고 시즌2를 시작하니 신나서 시너지가 더 발생하고 더 쫀쫀한 팀플레이가 나왔다. NG가 나도 돌발 상황이 생겨도 '왜 안 되지'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다음 컷에 더 잘 나오려고 그러나 보다'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극 중에서 5명이 모두 모이는 장면이 의외로 별로 없다. 그래서 무지개 운수에서 5명이 모두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는 날이면 더 반가워했다. 각자 어떤 장면을 어떻게 촬영했는지 묻기도 하고 수다도 떨었다"고 전했다.
배유람은 최주임 역의 장혁진과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감초 역할 톡톡히 했다. 배유람은 장혁진에 대해 "큰형 같은 존재다. 완전 친한데 바로 위 형은 아니고 큰형 같은 느낌이다. 저를 잘 보살펴주고 서글서글한 성격이다"고 말했다.
장혁진과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좋아서 말할 것도 없다"며 만족해했다. 그는 "제가 연기를 과하게 할 때가 있으면 잘 눌러주고 욕심내거나 지나치게 매몰돼 있으면 형님이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나를 챙겨준다. 지방 촬영가면 끝나고 한 잔하면서 작품 얘기도 하고 다음 찍을 거에 대해서 고민도 나눠본다"며 우정을 뽐냈다.
장혁진과 케미가 가장 잘 살았다고 꼽는 에피소드가 있냐고 묻자 "시즌2 첫 번째 에피소드인 베트남에서 촬영이다"고 답했다. 배유람은 "시즌1을 형님과 하고 1년 반 뒤에 시즌2를 찍게 됐지 않나. 그사이 잠깐씩 보긴 했어도 연기 호흡을 맞추는 건 오랜만이었다. 그런데도 마치 어제 연기한 것처럼 했다. 형님도 저도 서로가 어떤 걸 준비해왔는지, 어떤 걸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첫 촬영이 해외인 베트남이었는데도 문제없이 재밌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배유람은 다른 무지개 운수 팀원들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이제훈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계속 웃으며 사람들에게 장난친다. 오히려 '본캐' 김도기와 다르다. 헷갈리는 게 '본캐' 김도기는 연기하는 것 같고 '부캐' 김도기를 할 때 더 신나 보인다"고 말했다. 표예진에 대해서는 "털털하다. 실질적 '최광자'다. 미칠 광이 아닌 빛날 광이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시즌1 때 예진이가 드라마 OST로 음원을 내서 우리가 빈말로 '밥 사라'고 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최근에 소고기를 샀다. 시즌1 때는 코로나가 극심해서 모두들 모이는 걸 삼가고 카톡방에서 자주 얘기했는데, 이렇게 모일 때마다 한꺼번에 쌓아뒀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며 팀 케미를 자랑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지난 15일 종영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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