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세트스코어 1-4 뒤집은 루블료프, 2전3기 첫 마스터스 시리즈 정상 감격
안드레이 루블료프(6위·러시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577만9335유로) 단식에서 우승했다.
루블료프는 17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홀게르 루네(9위·덴마크)를 2-1(5-7 6-2 7-5)로 제압했다. 루블료프의 개인 통산 13번째 투어 우승이면서, 첫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단식 우승이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 바로 아래 등급 대회로 한 시즌에 9차례 열린다. 대회 우승 상금은 89만2590유로(약 12억8000만원)다.
루블료프는 3세트 세트스코어 1-4, 게임스코어 0-30으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의 매치포인트 위기를 극복하면서 2시간35분에 걸친 혈투 끝에 승리했다.
루블료프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다른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매 포인트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0시리즈인 몬테카를로, 신시내티오픈에서도 결승에 오르고도 준우승했던 아픔에서 교훈을 얻었다. 루블료프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려고 했다. 지난 두 번의 결승에서 승리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멘털적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리할 기회를)믿었다. 3세트에도 나는 다시 경기를 가져올 수 있는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루블료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ATP 투어 대회 경기 도중 TV 중계 카메라에 ‘전쟁을 멈춰달라’(No War Please)는 메시지를 적어 화제가 됐으며 이날도 “제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 알면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이 대단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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