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서식' 고양 한류천 악취는 아파트 오·우수관 연결 때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맹꽁이가 서식하는 경기 고양시 한류천은 인근 아파트단지의 생활폐수 유입으로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신도시가 서울 주택난 해소를 위해 1990년대 초 급조된 탓에 오수관과 우수관을 분리하지 않아 생활폐수가 약 30년간 한류천으로 흘러 들어갔다.
일부 주민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세탁기를 사용하느라 유해성 세제가 섞인 물이 우수관을 통해 인근 한류천과 대화천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멸종위기 야생동물 맹꽁이가 서식하는 경기 고양시 한류천은 인근 아파트단지의 생활폐수 유입으로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신도시가 서울 주택난 해소를 위해 1990년대 초 급조된 탓에 오수관과 우수관을 분리하지 않아 생활폐수가 약 30년간 한류천으로 흘러 들어갔다.
17일 시에 따르면 일산신도시 하수 합류 지점 125곳을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조사한 결과 28곳에서 우수관과 오수관이 연결돼 있었다.
시는 내시경 카메라로 하수관로를 점검하다가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수질 검사와 색소 검사 등을 통해 두 관의 연결 여부를 판단했다.
수질 검사에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수치가 150을 넘으면 생활하수가 우수관을 통해 배출된 것으로 보고 정밀조사를 했다.
이런 곳에서는 아파트 화장실과 주방 등의 물이 정수 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하천으로 곧장 흘러 들어가 심한 악취를 풍겼다.
일부 주민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세탁기를 사용하느라 유해성 세제가 섞인 물이 우수관을 통해 인근 한류천과 대화천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한류천에는 2018년 맹꽁이가 발견된 데다 주변에 국내 최대 한류 전용 공연장 CJ 아레나가 건설되고 있어 수질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산호수공원에서 한강까지 약 2.6km를 흐르는 한류천 수질은 평소 3등급 수준이지만 봄, 여름, 가을에는 종종 4등급으로 떨어진다.
오·폐수가 다량으로 유입돼 하천 바닥에 침전물이 쌓이고 녹조와 기름띠가 수면으로 떠다니면서 심한 악취를 내뿜기 때문이다.
시는 2019년 12월 CJ 측과 맺은 '한류천 수질개선·친수공간 조성' 협약에 따라 약 110억 원을 들여 하천 수질을 2등급으로 개선하고 친수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CJ 라이브시티는 30만2천265㎡ 부지에 1조8천억 원을 들여 실·내외 6만석 규모의 음악 공연장 아레나와 한류 콘텐츠 체험장, 호텔 등 상업시설을 갖추는 K-컬처밸리를 조성하기로 하고 2021년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시는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해 문제가 된 28개 아파트단지에 대해 시정 명령을 내리고 다른 하수관로도 지속해서 점검하는 한편 세탁기의 발코니 사용은 중단하도록 홍보할 방침이다.
hadi@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