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유럽 최대 원자로 가동 시작…탈원전 獨과 상반된 행보

신기림 기자 2023. 4. 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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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원자력발전(원전)을 놓고 각국이 불협화음을 내며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독일에서 마지막 원자로 3기를 끄면서 원전시대가 마감된 지 몇 시간 후 핀란드에서 유럽 최대 원자로가 정규 가동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에서 유럽 최대 원자로가 건설을 시작한 지 18년 만에 정규 가동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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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지막 원자로 3기 완전 중단…유럽 원전 '불협화음'
핀란드 서부 에우라요키섬에 위치한 올킬루오트 원자력발전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에서 원자력발전(원전)을 놓고 각국이 불협화음을 내며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독일에서 마지막 원자로 3기를 끄면서 원전시대가 마감된 지 몇 시간 후 핀란드에서 유럽 최대 원자로가 정규 가동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급감하며 유럽 각국은 에너지 자립도에 따라 원전에 대한 서로 다른 선택을 내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에서 유럽 최대 원자로가 건설을 시작한 지 18년 만에 정규 가동을 개시했다.

가동을 시작한 원전은 차세대 올킬루오트 3호기로 핀란드 전력의 14%를 생산할 전망으로 "적어도 향후 60년 동안" 가동될 것이라고 원전운영업체 TVO는 밝혔다.

유럽 가압경수로(EPR) 건설이 시작된지 18년 만에 정규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원래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최대 출력에 도달해 12월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시험 단계에서 여러 차례 가동이 미뤄졌다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상업 생산에 들어간 것이다.

TVO는 "시험 생산이 완료됐고 정규 전력 생산이 시작됐다"며 "이제부터 핀란드 전력의 약 30%가 올킬루오토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올킬루오토 3호기는 1600메가와트를 생산해 유럽에서 가장 큰 단일 원자로다.

핀란드는 유럽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여 가스 수출을 중단한 이후 에너지 부족에 대한 우려로 새 원자로를 통해 올겨울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TVO는 올킬루오토 3 원자로를 "핀란드 최고의 기후법"이라고 칭송하며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에서는 2022년 5월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핀란드인의 60%가 원자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핀란드 원전 가동 몇 시간 전인 15일 독일은 3기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해 탈원전 원년을 선언했다.

남동부의 이사르 2 원자로, 남서부의 네카르베스트하임 시설, 북서부의 엠슬란트는 자정 전에 전력망과 연결이 끊겼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2002년부터 탈원전을 모색해 왔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탈원전을 가속화했다.

독일의 탈원전 결정은 강력한 반핵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나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 결정이라는 비판도 있다.

남부 바이에른주의 보수적인 총리인 마르쿠스 소더는 연방 정부에 바이에른주가 원자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현지언론 빌트암존탁에 "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완료되지 않은 한 우리는 10년 동안 모든 형태의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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