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료프, 男테니스 몬테카를로 대회 우승...마스터스 대회 첫 정상
안드레이 루블료프(26·러시아·세계 6위)가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단식에서 우승하며 첫 마스터스 대회 정상을 맛봤다.
루블료프는 17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2시간 34분 접전 끝에 홀게르 루네(20·덴마크·9위)를 세트스코어 2대1(5-7 6-2 7-5)로 눌렀다.
루블료프는 첫 서브 성공 시 높은 확률(74%)로 점수를 따냈다. 두 번째 서브에서도 루네와 비교해 훨씬 안정적인 확률(60%-46%)로 포인트를 지켜냈다. 특히 3세트에선 한 때 1-4로 뒤지는 등 패색이 짙었지만, 열세를 뒤집고 끝내 웃었다. 루블료프는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다음의 위상과 권위를 가지는 대회로 1년에 총 9차례 열린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대회는 이 중 3번째로 진행된다.
루블료프가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처음이다. 루블료프는 2021년에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당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그리스·3위)에게 세트스코어 0대2(3-6 3-6)로 완패했다. 또 다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중 하나인 신시내티 마스터스 대회에서도 2021년에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때는 알렉산드르 츠베레프(26·독일·16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때문인지 루블료프는 우승 소감에서 “눈물이 난다. 솔직히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 3세트에서 1-4로 지고 있을 때만 해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어떻게 해냈다”고 기뻐했다.
러시아 출신인 루블료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작년 2월 ATP 투어 대회 경기 도중 중계 카메라에 ‘전쟁을 멈춰달라’(No War Please)는 메시지를 적고 “우리는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전쟁에 반대해) 서로 연대해야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후 꾸준히 반전(反戰) 소신을 밝혀 왔다. 그는 이날 “오늘 뜨거운 지지를 보내주신 관중에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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