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10명 중 4명꼴 '2030세대'…1년 새 4만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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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취약차주는 대략 10명 중 4명꼴로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약차주는 1년 새 4만명 늘어나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7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취약차주는 1년 전보다 6만명 증가한 126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30대 이하가 46만명(36.5%)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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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서 빌린 2030은 6.5만명↑…"돌려막기 심화"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 취약차주는 대략 10명 중 4명꼴로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약차주는 1년 새 4만명 늘어나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7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취약차주는 1년 전보다 6만명 증가한 126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30대 이하가 46만명(36.5%)을 차지했다.
취약차주 중 30대 이하 비중이 40%에 달하고, 증가세도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매우 가팔랐다.
40대의 경우 취약차주 수는 지난해 말 34만명으로 오히려 1만명 줄었다. 50대는 26만명에서 27만명으로 1만명 느는 데 그쳤다.
60대 이상은 17만명에서 19만명으로 1년 새 2만명 증가했다.
진선미 의원은 "30대 이하 취약차주가 5년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40~50대 차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빚 돌려막기식 대출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취약차주란 금융기관 3곳 이상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차주를 뜻한다. 타 차주에 비해 고금리에 취약하거나 상환 능력이 떨어져 연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30대 이하 청년층도 급격히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30대 이하 다중채무자 수는 지난해 말 141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진 대출 잔액은 157조4000억원으로 1년간 2000억원 불어났다.
40대에서는 다중채무자 수가 137만1000명에서 133만7000명으로 줄었고, 50대는 113만2000명에서 113만7000명으로 비교적 소폭 증가했다. 50대의 경우 다중채무자 수는 늘었지만 이들의 대출 잔액이 167조원에서 160조원으로 줄어들었다.
고령층 다중채무자 수는 청년층과 마찬가지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60대 이상 다중채무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명 늘어난 5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대출 잔액은 74조2000억원으로 6000억원 크게 늘었다.
금리 인상에 다중채무자의 대출 연체율은 전 연령대에서 올랐다. 다중채무자 연체액은 지난해 말 6조4000억원으로 1년 동안 1조3000억원 급증했다. 증가율이 25%에 달한다.
진 의원은 "이 같은 연체율 상승은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가계 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의한 안정 효과였음을, 즉 '코로나 착시'가 종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에 이뤄진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에 따른 일시적 연체율 안정세가 끝나며 향후 연체 위험이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금리 추세에서 취약차주 대출과 연체가 늘어 청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질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고금리의 물가안정 순기능은 체감되지 않고 공공요금 인상, 외식비 등 생계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민 이자 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대응책 시행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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