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성남 정자교’와 유사한 다리, 안전점검 받는다

박용필 기자 2023. 4. 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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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정자교에서 지난 7일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부처와 자치단체·공공기관·민간기관·국민이 모두 참여하는 전국 단위 대규모 시설 안전진단이 두달간 진행된다. 올해 점검 대상에는 최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성남 정자교와 구조가 같은 교량들도 포함됐다.

행정안전부는 17일부터 6월16일까지 29개 중앙행정기관과 243개 지방자치단체, 120개 각급 공공기관, 17개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안전대전환, 집중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전국 노후 위험 시설 2만6000여곳이다. 국민의견과 언론보도 등을 기반으로 추려졌다. 교량·터널 등 도로시설 2499개, 건설현장 1841곳, 물류시설 126곳, 산사태위험지역 2535곳, 위험물취급시설 893개, 전통시장 265곳, 가스·전력시설 274개, 숙박·민박시설 1551곳, 어린이집 102곳, 공연장·영화관·야영장 710곳 등이다.

특히 지난 5일 붕괴사고가 난 성남 정자교와 구조가 유사한 교량들도 점검이 진행된다. 정자교는 교량 하중을 증가시키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는 캔틸레버 구조 교량이다.

이번 점검은 각 부처와 자치단체, 기관과 민간단체가 소관 분야와 시설별로 진행한다. 건축사, 기술사 등 관련분야 민간전문가가 참여하고, 드론, 열화상카메라 등 점검 장비도 적극 활용된다.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지난해 시범실시한 주민요청 점검이 올해 공식 시행된다. 국민이 안전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설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시설의 점검 대상 포함 여부는 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최종 결정한다.

형식적이거나 부실한 점검을 막기 위해 안전감찰도 병행된다. 행안부는 안전감찰반을 운영해 적정 이행 여부, 보수·보강 등 점검 후속 조치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고, 필요시 불시감찰도 진행할 예정이다. 허위 점검이나 형식적인 점검, 부실 점검 등이 발견되면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행안부는 밝혔다.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시설은 재정지원을 통해 신속 조치가 가능하게 하고, 노후·위험시설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상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는 안전정보 통합공개시스템 사이트(safewatch.safemap.go.kr)를 통해 공개된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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