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미착용’ 여성 손님 받은 155곳 ‘영업 정지’

2023. 4. 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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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 손님을 받은 업소 150여곳이 적발돼 영업 정지 조치를 받았다.

16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이드 몬타제롤마흐디 경찰청 대변인은 히잡 의무 착용 관련 법을 위반한 식당·상점 등 155개 업소에 대해 24시간 영업 정지 조치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몬타제롤마흐디 대변인은 업주들이 여성 손님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이를 지적하고 법을 지키도록 안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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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고 거리를 걷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 16일(현지시간) 이란 경찰은 히잡 미착용 손님을 받은 150여개 업소를 적발하고, 영업 정치 조치를 내렸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 손님을 받은 업소 150여곳이 적발돼 영업 정지 조치를 받았다.

16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이드 몬타제롤마흐디 경찰청 대변인은 히잡 의무 착용 관련 법을 위반한 식당·상점 등 155개 업소에 대해 24시간 영업 정지 조치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몬타제롤마흐디 대변인은 업주들이 여성 손님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이를 지적하고 법을 지키도록 안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같은 히잡 미착용 관련 영업정지 조치는 경찰이 ‘스마트 감시 카메라’를 이용한 단속 개시를 알린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전날 경찰청은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를 통해 히잡 미착용 여성을 식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운전하는 차주에게 단속 관련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며, 반복 적발 시 차량을 압류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몬타제롤마흐디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수백건의 단속 사례가 보고됐으며, 차주에게 단속 관련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고 밝혔다.

이란 경찰은 지난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은 한 20대 여성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른바 ‘히잡 시위’ 이후 히잡 착용과 관련한 단속을 다소 완화했다. 하지만 느슨해진 단속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거리를 다니는 여성이 증가하자 다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도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인권단체는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500여 명이 숨졌고, 2만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최근 이란 당국은 히잡 미착용 여성에 대한 처벌 방침에 변화를 줄 여지가 없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란은 여행하는 외국인들도 히잡을 착용해야만 입국이 가능한데, 이처럼 외국인을 포함해 모든 여성이 의무적으로 히잡을 써야 하는 나라는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면 이란이 유일하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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