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차에도 진심인 BMW, ‘iX5 하이드로젠’ 직접 타보니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드라이빙센터 서킷을 역주하고 있는 BMW iX5 하이드로젠. 사진제공｜BMW코리아

BMW가 수소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한국을 수소연료전지차 테스트베드로 삼고,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큰 축으로 하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가속화한다.

BMW 코리아(대표 한상윤)는 지난 11~12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BMW의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BMW iX5 하이드로젠 데이’를 개최하고 BMW의 첫 수소연료전지차인 ‘iX5 하이드로젠’ 파일럿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BMW 그룹 수소기술 분야 총괄 위르겐 굴트너 박사는 “전기차로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보다 장거리에서의 운반과 저장이 용이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함께 활용했을 때 오히려 더 경제적이며 탈탄소화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MW는 기존의 내연기관, 전기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선택지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 X5를 기반으로 개발된 BMW iX5 하이드로젠 파일럿 모델은 수소연료전기차(FCEV)에 대한 BMW의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과연 성능은 어떨까. 이날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에서 iX5 하이드로젠을 짧게 시승했는데, 서킷을 두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BMW 수소연료전지차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BMW iX5 하이드로젠은 대형 SUV인 X5를 기반으로 만들어 현대차 넥쏘와는 승차감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프리미엄 수소연료전지차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모델인 셈이다. 최고 출력은 401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 이하다. 1회 충전으로 504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최고 속도는 180km 이내로 제한해 놓았고, 주행 거리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춘 세팅을 했기 때문에 폭발적인 가속감을 경험하기는 어려웠다. 그 외 모든 차체 밸런스, 정숙성, 주행 안정성은 X5와 유사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약 3~4분에 불과한 충전 시간이다. 가솔린이나 디젤 연료를 주유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슷해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BMW는 이번 iX5 하이드로젠을 파일럿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기존 전기차, PHEV 등의 출시 로드맵과 비슷한 단계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