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감독은 왜 배지환 글러브를 들고 나왔을까… 신뢰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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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세인트루이스와 4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목표로 했던 피츠버그는 17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5로 아쉽게 졌다.
수신인은 연장 10회 대수비로 들어간 배지환(24)이었다.
피츠버그는 '내야 5인 시프트'를 선택했고, 중견수 자리에 있던 배지환을 내야로 불러들였다.
피츠버그는 여기에 착안, 내야수로도 뛸 수 있는 배지환을 2루 근처에 둬 5명의 수비수로 촘촘히 내야를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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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모처럼 세인트루이스와 4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목표로 했던 피츠버그는 17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5로 아쉽게 졌다.
3-3으로 맞선 채 연장에 피츠버그가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1점을 뽑으며 세인트루이스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도 만만치 않았다. 연장 10회 반격에서 1사 후 콘트라레스가 결정적인 볼넷을 골라 1사 1,2루를 만들었고, 고먼이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인정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피츠버그는 눗바를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지극히 정상적인 수순이었다. 여기서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게 있었으니 쉘튼 감독의 손에 들린 글러브였다.
감독이 직접 투구를 하기 위해 글러브를 들고 마운드로 향한 건 당연히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수신인은 연장 10회 대수비로 들어간 배지환(24)이었다. 피츠버그는 ‘내야 5인 시프트’를 선택했고, 중견수 자리에 있던 배지환을 내야로 불러들였다. 내야수와 외야수는 쓰는 글러브가 다르기에 내야수용 글러브를 직접 들고 나온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시프트를 제한한다. 2루를 사이에 두고 두 명의 내야수가 위치해야 하고, 내야수들은 내야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다만 외야수들의 위치까지 손을 대지는 않는다. 피츠버그는 여기에 착안, 내야수로도 뛸 수 있는 배지환을 2루 근처에 둬 5명의 수비수로 촘촘히 내야를 메웠다. 외야에는 레이놀즈와 조, 두 명의 선수만 뒀다. 어차피 1점을 내주면 경기가 끝이기에 모험을 건 것이다.
크로가 워커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결과적으로 내야 5인 시프트가 빛을 발할 기회는 없었다. 배지환은 삼진에 환호하면서 다시 더그아웃으로 손짓을 보냈다. 외야수용 글러브를 다시 달라는 신호였다. 2사 만루이기에 정상 위치 수비로 돌아갔고, 배지환은 다시 중견수로 나갔다. 다만 에드먼이 중전 적시타를 쳐 경기를 끝내며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는 졌지만 배지환의 수비 활용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배지환은 고교 시절에는 주로 유격수로 활약했다. 미국에 가서는 2루도 연습했고,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더 갖추기 위해 중견수로도 부지런히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중용되고 있다. 이 또한 배지환의 경쟁력이다.
올해 외야수로 더 많은 호수비를 보여주는 등 어느 쪽 모두 이제는 능숙하다. 향후 같은 상황이 온다면, 배지환의 글러브를 들고 올라오는 감독이나 혹은 더그아웃에서 전달하는 그림이 다시 벌어질 확률도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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