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코첼라 무대 실력논란…“헤드라이너 수준 아냐”

이선명 기자 2023. 4. 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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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가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에서 헤드라이너 자격으로 무대를 펼친 가운데 이들의 실력 논란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밴드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무대를 달군 그룹 블랙핑크의 실력 논란이 불거졌다.

전 이즘 편집장이자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하는 김도헌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블랙핑크의 코첼라 무대와 관련해 평을 남겼다.

김도헌은 “코첼라 헤드라이너 의미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이런 피상적이고 가벼운 접근이 나올 수가 없다”며 “블랙핑크가 예쁘고, 유명한 걸 보여주는 무대여서는 안 됐다. K팝 최초, 그것도 아시아 여성 그룹으로 미국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지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에서 뽑아낼 수 있는 서사가 얼마나 많나”라고 지적했다.

김도헌은 이날 블랙핑크의 무대를 배드 버니의 과거 무대와 비교했다. 그는 “배드 버니는 25곡 셋 리스트에 라틴 음악의 역사 강의부터 고국 푸에르토리코의 열악한 상황을 비추는 보도 기능과 음악가로의 성장 서사를 알차게 눌러 담았다”며 “블랙핑크의 무대는 무엇을 남겼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아시안 붐의 상징? 바로 전 차례 보이지니어스가 보여준 여성의 연대? 이들을 오늘을 가능케 한 K팝의 시스템?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며 “그저 엄청나게 바쁜 와중 스케줄 중 하나를 소화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도헌은 “목적이 단순하니 결국 실력을 논하게 된다. 코첼라 무대에 몸을 던지던 수많은 가수와 비교하면 블랙핑크는 절대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를 맡을 수준이 아니었다”며 “후반가서는 좀 나아졌지만 AR에다 추임새를 넣는 초반 멤버들의 가창은 끔찍했다. 백댄서들만큼 열정적인 춤을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단체 곡, 멤버 솔로로 이어지는 구성은 국내 아이돌 콘서트면 족했다. 소셜 미디어 업로드용, DVD 출시용 공연이었다. 2019년에 비해 모든 면에서 후퇴했다”며 “블랙핑크의 코첼라 무대는 순간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지만 매캐한 연기만 남긴 채 어두운 공간으로 사라지고 말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도헌은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꿔보는 영광의 무대를 낭비했다. K팝은 한 단계 세계 시장에서 진지하게 다뤄질 기회를 놓쳤다”며 블랙핑크의 코첼라 무대에 대해 아쉬움을 담은 평을 남겼다.

김도헌의 해당 글은 관련 커뮤니티에 뜨거운 화두를 던진 상태다. 대다수 블랙핑크의 코첼라 헤드라이너 무대 입성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무대의 퀄리티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당 평론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앤드 아츠 페스티벌 마지막 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공연을 마쳤다.

이날 멤버들은 2집 선 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을 비롯해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분홍색 응원봉을 흔듦과 동시에 커다란 태극기도 준비했다.

로제는 “4년 전에도 코첼라에서 초청받아 공연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악 축제에 헤드라이너로 서게 됐다”며 “꿈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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