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울산 잡은 '마스크맨' 주세종, "대표팀, 은퇴할 때까지 가고 싶겠죠"

조영훈 기자 2023. 4. 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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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주장 주세종이 마스크를 쓴 채 거함 울산을 잡았다.

주세종은 취재진과 만나 "100% 몸 상태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러면 우리 후배들이나 동료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복귀전에서 팀이 승리해 굉장히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주세종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라며 "선수들이 그를 보며 의지하기에 중요한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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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대전 주장 주세종이 마스크를 쓴 채 거함 울산을 잡았다. 피치 위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였던 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 하나시티즌은 17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주세종은 지난달 안와골절로 잠시 피치를 이탈했다. 수술대에 오른 뒤 약 한 달간 재활을 거쳤고 이후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울산전이 처음이었다. 마스크를 쓴 채 피치 위에서 혈투를 벌였던 그는 경기장 밖을 빠져나올 땐 이를 벗었다.

주세종은 취재진과 만나 "100% 몸 상태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러면 우리 후배들이나 동료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복귀전에서 팀이 승리해 굉장히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차두리 국가대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김 코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국내·외에서 관찰하는 시기, K리그 선수들을 지켜보러 온 것으로 풀이된다.

주세종은 2015년 국가대표팀에 첫 발탁돼 이후 29경기를 치렀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에서 손흥민의 쐐기 골을 도와 2-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 "은퇴할 때까지 계속 가고 싶을 거다. 그런데 좋은 선수들이 많고, 나는 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불려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열망을 보이면서도 겸손하게 말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주세종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라며 "선수들이 그를 보며 의지하기에 중요한 선수"라고 했다.

베테랑이자 주장, 주세종의 존재가 대전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나도 선수들에게 의지한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가 많아 순간순간 컨트롤을 해줄 수 있는 베테랑이 있어야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데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주고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했다.

대전은 끈질기게 울산을 압박하면서 상대 빌드업을 방해했다. 중원에서 주세종을 비롯한 미드필더진이 공을 소유하고 운반하는 작업도 뛰어났다. 대신 그만큼 체력 소모도 심할 법했다. 더군다나 주세종은 한 달간 공백이 있었다.

그는 "피지컬 트레이너 선생님이 2주간 정말 힘들게 재활 훈련을 시켜주셨다. 체력보다는 마스크를 쓴 불편함이 더 컸다.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라며 "동계훈련 기간 훈련을 많이 했고 그런 부분이 오늘 같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뛰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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