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이만큼 벌었다" 주요 비상장사 작년 성적표 살펴보니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유명 게임을 개발한 국내 주요 비상장 게임사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일제히 공개됐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계열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17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의 핵심 자회사인 네오플(대표 윤명진)은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9천513억원, 영업이익 7천556억원, 당기순이익 7천3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26%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게임업계 최고 수준인 79%에 이른다.
네오플의 이같은 실적은 핵심 매출원인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견조한 인기와 더불어 지난해 3월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장기 흥행이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원작 던전앤파이터와 더불어 쌍끌이 수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RPG(대표 지원길)도 선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천369억원, 영업이익 3천64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26% 증가한 수치다. 다만 당기순손실 1천426억원이 발생했는데 이는 금융자산의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스트아크는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MMORPG로 '크로스파이어'와 더불어 스마일게이트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르면 연내 중국 출시도 예정돼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대표 김재영)는 지난해 매출 2천108억원, 영업이익 1천652억원, 당기순이익 1천22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견인한 성과다. 다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노후화로 인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 23%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뒤를 이을 차기 라인업 4종 '프로젝트C', '프로젝트S', '프로젝트Q', '프로젝트V'를 개발 중이다. 루트슈터부터 서브컬쳐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아키에이지 워'를 흥행시킨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 최관호)는 지난해 매출 178억원, 영업손실 313억원, 당기순손실 3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적자폭이 늘었다. 지난달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아키에이지 워에 힘입어 실적 반등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국산 블록체인 게임의 대명사인 '미르4' 글로벌의 개발사 위메이드넥스트(대표 박정수)는 지난해 매출 405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 26% 하락하며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25% 감소한 23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로 출시 2년차를 맞이한 미르4 글로벌의 중장기 흥행 성과에 따라 위메이드넥스트의 실적도 엇갈릴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대표 박성민)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언디셈버'와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27억원, 영업손실 409억원, 당기순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1% 늘었으며 영업손실은 21%, 당기순손실은 64% 가량 감소했다. 이 회사는 올해 콘솔 타이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루트슈터 장르 신작 '퀀텀나이츠' 등을 내놓아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그랑사가'를 만든 엔픽셀(대표 정현호, 배봉건)은 지난해 매출 670억원, 영업손실 420억원, 당기순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12월 그랑사가 판호를 발급받으며 중국 진출의 물꼬를 튼 엔픽셀이 흑자 전환에 나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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