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게릿 콜, 9이닝 10K 완봉…4경기 4승-ERA 0.95 32K '위업'

개막 첫 4경기서 ERA 0점대·30K 기록한 첫 양키스 선수
'홈런 공장장' 불명예…양키스 4번째 시즌 각성 조짐

뉴욕 양키스 게릿 콜.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33)이 시즌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시즌 4번째 등판에서 4승을 쓸어담으며 0점대 평균자책점을 찍는 '괴물'같은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콜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동안 109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0 완봉승을 거뒀다.

콜은 이날 미네소타 타자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3번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연속 출루나 장타가 없었다.

답답했던 미네소타는 6회초 1사 후 마이클 테일러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희생번트 작전으로 주자를 2루에 보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미네소타가 유일하게 2루를 밟은 장면이었는데, 콜은 후속타자 카를로스 코레아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간단히 위기를 넘겼다.

팀이 2점만을 뽑았지만 콜이 승리를 따내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콜은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고 완봉승을 확정했다.

콜이 완봉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21년 6월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1년10개월만이다.

특히 콜의 올 시즌 초반 페이스는 놀라울 정도다.

그는 개막전이던 3월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선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선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완봉승까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4승을 기록했다.

양키스 소속 투수 중 시즌 첫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투수는 2003년 마이크 무시나 이후 20년만의 일이다. 당시 무시나는 개막 이후 7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콜의 4경기 기록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5에 32탈삼진이다.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점대와 3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양키스의 첫 번째 투수로 남게 됐다.

콜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지난 2020년 양키스와 9년간 3억2400만달러의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그는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7승3패 평균자책점 2.84를 찍은 것을 시작으로 2021년 16승8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3승8패에 평균자책점이 3.50으로 높아졌고 특히 33개의 피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오르며 '홈런 공장장'이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노쇠화 우려까지 낳았던 콜이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휴스턴 시절 못지 않은 임팩트를 발휘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콜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옵트 아웃(계약 종료 후 FA 선언)을 행사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