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특수선박 업계도 ‘친환경’ 트렌드 확산

김동호 기자 2023. 4. 17. 09: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운조선업도 환경규제 강화····탄소 배출 줄인 특수선 주목
[서울경제]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21년, 오는 2030년까지 발주하는 선박에 대해 2008년 발주 선박 대비 탄소 배출량을 40% 감축하고 나아가 2050년에는 50%까지 감축한다고 결정했다. 선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를 보다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저탄소, 무탄소 등의 대체연료를 사용하고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 것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처럼 해운조선업이 환경규제 강화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 속에 기회를 맞이한 조선 분야도 있다. 특수선박(Special Ship)이다. 특수선박은 특수한 목적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이용되는 선박으로, 기후위기 시대 차세대 조선 분야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소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수소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해운과 도로교통, 중공업에서의 수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50년 수소생산량이 2021년 기준 6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소선박 등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과 보급이 시급해진 상황에서 지난 4일 해양수산부는 국내에서 수소선박의 건조가 가능하도록 ‘선박수소 연료전지설비 잠정기준’을 제정하고 수소연료전지 선박에 대한 검사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은 울산 규제자유특구사업을 통해 시험용 소형 수소선박을 개발하는 등 수소연료전시설비에 대한 기술개발이 진행돼 왔지만, 선박설비 기준에 대한 관련 규정이 없는 까닭에 수소연료전지설비를 탑재한 선박의 상용화가 어려웠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다. 직접 설계·제작한 특수선박 300척 이상을 국내외 군·경·관에 납품한 경험과 인력을 보유한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최근 탄소 배출 제로(Zero Emission)의 액화수소 특수선박 상용화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수소선박을 포함해 전 세계 특수선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유관 기관인 해수부와 한국선급,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테크노파크 등의 적극적 지원과 참여가 이뤄지고 있고 유관 대학의 연구소 및 조선 산업의 풍부한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방산산업 분야에서 제품 신뢰성, 품질 우수성, 가격 경쟁력, 납기일 준수 등을 앞세워 높은 위상을 자랑한다. 방산산업 또한 친환경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해당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100% 재활용 가능한 고밀도 폴리에틸린(HDPE)을 활용한 고속단정을 개발해 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국내 리튬 배터리 및 전기 추진기를 활용한 유인 잠수정 시장에서 월등히 높은 점유율을 확보 중인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대용량이면서 가볍고 소형화가 가능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잠수함(유인 잠수정, 수영자 이송정, 침투정)에 최초로 적용함으로써 더 멀리까지 안전한 임무 수행을 돕고 있다.

정천모 로마스 인더스트리즈 특수선박사업부 이사는 “친환경 특수선박 시장에서 설계와 제작 경험이 최고의 경쟁력이다”라며 “당사는 30년간 축적해 온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성 및 품질 우수성을 수요처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실제 임무에서 입증된 특수선박을 제조하고 있으며,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탄소배출 없는 수소선 또는 친환경 특수선박 분야에서 업계 선두 위치를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연매출 5~10%를 특수선 개발에 투자 중인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장애물 회피, 식별 등의 AI 기술이 필요한 무인 선박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특수선 개발은 국가를 대상으로 사기업이 신규 기술 개발 및 신기술이 적용된 특수선 개발에 대한 소요 제기를 제안, 이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거친 후 국가의 재정 지원 또는 법률 지원이 진행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