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신작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이젠 메타버스다!

남정석 2023. 4. 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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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메타버스다!'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은 지난 2012년 온라인에 이어 2013년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되면서, 전세계 2억명이 넘는 유저가 즐긴 온라인 보드게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1980년대에 출시돼 남녀노소 모두 흥미롭게 즐긴 보드게임 '부루마불'과의 유사성으로 인해 저작권 소송까지 갔을 정도였지만, 어쨌든 오프라인에서 한정적으로 즐기던 보드게임을 온라인상에서 누구와도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말 그대로 초대박이 난 게임이자 현재의 넷마블을 만드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작품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모두의마블' 후속작인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가 19일 드디어 출시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회사의 IP를 가져와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제외하곤 최근 수년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며 급기야 지난해 10년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에게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자체 IP의 경쟁력을 다시 선보일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생태계 진입을 시작했는데, 이를 본격 실현시켜나갈 '선두 타자'라는 상징성까지 갖고 있어 흥행 여부에 당연히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온오프라인의 절묘한 접목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작 '모두의마블'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보다 강화된 형태로 계승함과 동시에,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MARBLEX(마브렉스)가 운영하는 MBX 생태계를 통해 아직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는 한국과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19일 정식 출시된다.

크게 보드게임과 '메타월드'에서의 부동산 콘텐츠 등으로 구분된다. 우선 보드게임은 전략성을 강화해 무작위 주사위 굴리기가 아닌, 숫자 카드 선택을 통해 카드에 적힌 숫자만큼 이동할 수 있는 전략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턴제로 운영되는 점을 비롯해 라인 독점, 무인도, 세계여행 등 다양한 기능은 전작과 유사하다. 이용자들은 여러 캐릭터 카드를 조합해 보드게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플레이 중 다양한 스킬을 활용해 자신만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는 뉴욕 맨하탄 등 주요 도시의 실제 지적도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용자들은 '메타월드'에서 토지 보유, 건물 건설,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를 통해 건물 등급을 올리고 높은 가치의 부동산을 확보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게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3매치 퍼즐을 비롯해 미니게임, 메타버스 광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넷마블은 전했다.

▶블록체인 생태계로의 본격 진출

여전히 국내에선 사행성에 대한 우려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막고 있다. 하지만 게임 내 가상 재화의 소유권을 유저들에게 돌려주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한다든가 혹은 다른 게임으로 재화를 얼마든 옮겨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탈 중앙화'에 기반한 '웹 3.0'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 게임은 이를 실현시킬 최적 플랫폼 중 하나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넷마블로선 당장 국내에선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선보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를 허용하는 국가나 지역부터 활발히 서비스하면서 게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되는 MBX 생태계 구축을 노리고 있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에선 토지 청약, 경매, 이용자간 거래 등 부동산 투자 관련 콘텐츠를 적극 제공할 예정이다. 부동산 거래를 위해 게임 내에서 획득 가능하고 활용 가능한 '크리스탈', 게임 토큰인 이네트리움(ITU)으로 교환하고 궁극적으로 MBX로까지 전환할 수 있는 '메타캐시', 보드게임 캐릭터 성장에 활용 가능한 '골드', 게임 내에서 특정 건물 레벨 달성 또는 캐릭터 소환과 민팅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NFT'까지 다양한 게임 내 재화 수단이 등장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A3: 스틸얼라이브', '제2의 나라',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등에 이어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라는 파급력이 큰 타이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고 이용자 참여와 합리적 보상 제공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현재 MBX 생태계에선 총 10억 개의 MBX 토큰이 발행됐으며, 게임 토큰 스테이킹 등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이용자 보상인 '커뮤니티 펀드'와 기술 지원 및 프로젝트 개발 수행 등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보상인 '에코시스템 펀드' 등을 통해 MBX 토큰을 분배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50%를 소각시키고, 남은 50%는 성장 펀드에 적립하며 다른 블록체인 생태계와의 차별점을 가져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MBX 생태계는 토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사업 확장 및 고도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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