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마르지 않는 눈물
[앵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9년이 됐습니다.
사고 해역을 다시 찾은 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다 또다시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경기 안산을 출발한 버스가 전남 목포 해경부두로 들어섭니다.
해경 경비함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오르고, 3시간여를 달려 그날, 비극의 바다에 도착합니다.
배 위에는 매일매일 보고 싶은 얼굴을 새긴 현수막이 펼쳐집니다.
[김정화/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위원장 : "더욱,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만져도 보고 싶습니다.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벌써 9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스러져간 이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되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립니다.
참사가 없었다면, 청년이 돼 꿈을 펼치고 있었을 아들, 딸이 더욱 보고 싶어지는 날.
국화 한 송이를 바다에 띄워 그리움을 달랩니다.
[이용기/단원고 희생자 고 이호진 군 아버지 : "우리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보낸 시간, 장소에 엄마, 아빠가 당연히 와야한다고 생각하고 왔어요."]
유족들은 인양된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추모 행사를 이어갔고, 현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안산에서 열린 기억식에서도 유족들은 숨진 304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이영수/단원고 희생자 고 이영만 군 형 : "시간이 갈수록 잊혀가는 것 같아 무섭다. 너한테 한 약속들이 9년 동안의 다짐이 모두한테서 희미해지는 것 같아 너무 무섭다."]
어제 열린 기억식엔 여야 당 대표와 해양수산부 장관이 함께 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별도의 안전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국민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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