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극단 선택한 ‘인천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 母에 “2만원만”...수도료 6만원도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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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건축왕'으로부터 전세사기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숨졌다.
20대 피해자는 사망 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돈 2만원에 없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A씨는 사망하기 며칠 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2만원만 보내달라"고 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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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도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극단 선택
‘인천 건축왕’으로부터 전세사기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숨졌다.
20대 피해자는 사망 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돈 2만원에 없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선 1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쯤 미추홀구 숭의동 한 연립주택에서 2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와 이 주택에서 함께 사는 친구가 외출 뒤 집으로 돌아왔다가 방 안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나왔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사망 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A씨는 사망하기 며칠 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2만원만 보내달라”고 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수도 요금 6만원도 제때 내지 못해 단수 예고장을 받았다.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인천 남동공단 등지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2019년 680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마련했다가 2021년 8월 재계약 때는 임대인의 요구로 전세금을 9000만원으로 올려줬다.
그러나 이 오피스텔에는 2019년 당시 1억8000만원이 넘는 근저당권이 설정된 상태였으며 지난해에는 임의 경매(담보권 실행 경매)에 넘어갔다.
낙찰자가 나오더라도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A씨가 돌려받는 최우선변제금은 3400만원뿐이었고, 나머지 5600만원은 고스란히 날릴 상황이었다.
A씨가 거주한 연립주택은 임의경매(담보권 실행 경매)에 넘어간 상태로 전해졌다.
전날 발인식에 참석한 전 대책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씨는 올해 초에 대책위 활동을 하다가 생업 때문에 이후에는 못 나왔다”며 “최근까지 매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건축왕으로 불리던 60대 건축업자에게서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해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구속 기소된 ‘인천 건축왕’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28일에도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남성이 정부 대책이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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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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