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F도 한국 지하철 기술 도입한다… 부정승차 방지 기술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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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지하철 요금결제 시스템을 우리 기업이 구축한다.
에스트래픽은 삼성전자, 삼성SDS 출신 인력들이 2013년 설립한 기업으로, 자회사 서울신교통카드를 통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요금결제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는 "워싱턴 사업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사업까지 수주함에 따라 미국 교통인프라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면서 "부정승차 방지 솔루션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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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승차 방지기술 글로벌 수출
3년간 55개 역사에 게이트 공급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지하철 요금결제 시스템을 우리 기업이 구축한다. 수도 워싱턴시에 이은 두번째 쾌거로, 설립 10년 된 벤처기업이 대기업도 뚫지 못한 세계 최대 교통시장에 K-교통시스템을 수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울 지하철 요금결제 시스템이 미국 주요 도시로 전파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교통솔루션 기업 에스트래픽은 미 현지법인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지하철 AFC(철도역무자동화시스템) 게이트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옵션을 포함해 4700만달러(610억원)로, 향후 3년간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미 샌프란시스코 교통운영기관인 BART(Bay Area Rapid Transit)가 운영하는 55개 역사에 AFC 게이트를 구축하고 BART의 운영·결제 시스템과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BART는 미국에서 5번째로 큰 교통운영기관으로, 레드·오렌지·그린·옐로우·블루·베이지 등 6개 노선을 시외는 지상, 시내 도심은 지하, 바다는 해저 터널로 연결해 운영한다. 샌프란시스코만 근교 지역을 연결하는 장거리 전철 노선을 두고 있으면서 2019년 말 새너제이까지 노선을 연장했다. 일평균 이용자 수는 37만명이 넘는다.
BART는 오랫동안 부정승차를 근절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부정승차로 인한 누수액이 연간 2500만달러(약 320억원)에 달해 불필요한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스트래픽에 AFC 게이트 사업을 맡겼다. 에스트래픽은 부정승차 방지 솔루션이 강화된 슬라이딩 도어형 게이트와 고객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AI(인공지능) 카메라 감지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평가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에스트래픽은 삼성전자, 삼성SDS 출신 인력들이 2013년 설립한 기업으로, 자회사 서울신교통카드를 통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요금결제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 고속도로의 요금징수시스템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젠,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등 개발도상국에도 고속도로 요금징수시스템과 ITS(지능형교통시스템)를 수출했다.
에스트래픽이 이번 샌프란시스코 사업을 수주한 것은 2020년부터 작년말까지 수행한 5200만달러(675억원) 규모 미 워싱턴DC 지하철 AFC 프로젝트의 덕이 컸다. 에스트래픽은 미국 AFC 시장의 80% 이상을 쥐고 있는 현지 기업과 경쟁한 끝에 워싱턴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현지에서 신뢰를 쌓았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사업에서도 이 기업과 경쟁해 이 기업이 구축해 놓은 시스템을 국산 AFC로 교체한다. 이 때문에 현지 경쟁기업이 강한 견제를 펼쳤음에도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에스트래픽은 이번 수주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도 부정승차 방지 해결책을 모색 중인 가운데, 부정승차를 방지하기 위한 BART의 새로운 시도를 미국 내 타 지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도 부정승차 방지 이슈가 커지고 있어 사업 기회가 기대된다.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는 "워싱턴 사업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사업까지 수주함에 따라 미국 교통인프라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면서 "부정승차 방지 솔루션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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