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주역들, 프랑스 칸에서 K-콘텐츠를 외치다 [인터뷰]
진선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전 세계가 '몸값'을 주목하는 이유는
'몸값' 팀이 프랑스 칸 현지에서 K-콘텐츠의 자부심으로 우뚝 섰다.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최초의 성과다. 여기에 배우들 모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수상을 기대했다.
지난 16일 티빙 '몸값'의 주역인 진선규 전종서 장률은 프랑스 현지에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 초청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몸값'은 현지 기자단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공식 포토콜을 진행했다. 외신 인터뷰를 시작으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의 공식 스크리닝, 핑크 카펫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오는 19일에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등 5개 부문을 두고 장편 경쟁부문 후보작 10편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세 주역의 소감을 먼저 들을 수 있었다. 진선규는 "칸에 온 것이 가문의 영광이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이다. 해외에서 '몸값'이 어떻게 보여질지 많이 떨린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5년 만에 칸에 와서 감회가 새롭다. 너무 영광이다"고 밝혔다. 장률은 "처음 칸에 오게 됐다. 열심히 준비했고 또 재밌게 촬영했던 '몸값'으로 오게 돼 영광이다. 매 순간이 떨리고 긴장된다"고 전했다. 진선규 전종서 장률 모두 빡빡한 일정 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정을 진행 중이다.
'몸값'이 해외에서 주목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장률은 "원테이크라는 특수성이 있다. 도전적인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진선규는 "장르적으로 파격적이다. 원테이크 기법, 색다른 캐릭터에 대해 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종서는 "'몸값'이 배우상, 작품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진선규는 "온 것만으로도 좋은데 상도 하나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자연스럽게 세 주역들의 글로벌 진출도 기대해볼 만하다. 진선규는 "좋은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진선규는 "해변을 뛰면서 칸에 왔다는 것을 느꼈다. '봉주르'라는 인사를 들으면서 실감이 났다"면서 돌아봤다.
전종서는 연인이자 원작 '몸값'의 연출자인 이충현 감독을 언급하면서 "'몸값'이 칸에 입성하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기뻐했다. 지금도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뒤이어 진선규는 아내 박보경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아내가 너무 축하한다고 했다. 칸에 온다는 게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배우의 큰 꿈이 이뤄졌다. 아내도 배우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안다. 다음에 꼭 같이 오자는 이야기를 했다. 진선규는 특히 이번 기회에서 쌓아왔던 K-콘텐츠의 힘을 다시 느끼게 됐단다. 진선규가 공항에 도착하자 현지 팬들이 몰려 사인 요청을 하는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전종서는 '버닝' 이후 5년 만 칸 진출이다. 그는 "공항부터 비슷하다.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5년 전 생각이 많이 난다. 그때를 많이 추억하고 있다. '몸값'으로 오게 돼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다. 이 작품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어떤 걸 재밌게 봐주신지 잘 모르겠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몸값을 봤을 때 제 주변 친구들, 가까운 지인들이 너무 재밌다고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배우들은 '몸값'을 본 해외 시청자들이 국내 시청자들과 어떻게 다른 반응을 선보일지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문화적 차이를 갖고 있기에 한국 콘텐츠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진선규는 칸 현지 팬들에게 "브라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전종서는 "모두가 기립하는 순간이 있다더라. 감동적일 것 같다", 장률은 "모두가 몰입하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 역시 마지막에 다 함께 박수치는 순간을 느끼고 싶다"고 소감을 비쳤다. 그러면서 진선규는 "이 기회를 통해 '몸값'과 K-콘텐츠를 잘 알리고 싶다는 마음은 배우 셋이 다 같다"면서 "칸에서 언제 다시 와서 이곳의 공기를 마실까 하면서 러닝을 많이 했다. 해변 카페에 앉아서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 사항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의 성과는 세 배우에게 남다른 수식어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진선규는 "어떤 배우든 필모그래피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배우로서 너무나 영광", 장률은 "꿈속에 있는 기분이다. 둘째 날인데 계속 꿈을 꾸는 것 같다. 언제 이런 것을 경험할 수 있을까. 기쁜 마음을 잘 간직하려고 한다. 수상소감은 준비하지 않았다. 작품이 상을 받는다면 열심히 박수칠 것"이라고 전했다. 전종서는 "선배님들, 감독님들이 잘 빚어놓은 길이 있다. 그런 것들이 이어지면서 저희도 현재 가장 핫한 곳에 왔다. 앞으로 콘텐츠 문화나 영화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시리즈 부문에서 스타트를 끊을 수 있어 배우로서 뜻깊고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한국 정서와 문화, 한국적인 이야기가 K-콘텐츠의 힘이라고 꼽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고 강조한 진선규는 진선규는 "몸값 이전부터 K-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작품들이 더더욱 나와서 흐름이 끊기지 않고 해외에서 더 많이 보여지고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전망을 짚었다. 전종서는 "우리나라만이 가진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력과 매력, 다른 나라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도 어떤 차별점을 갖고 앞으로 계속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런 고민을 잘 해결해서 앞으로 계속 연기 생활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 작품으로, 지난해 10월 공개 첫 주 기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시청UV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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