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 아이콘’ 토머스 대법관, 이번엔 거액 부동산 임대료 논란

정의길 2023. 4. 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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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관 가운데 대표적인 보수파로 꼽히는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이 오래 전 폐업한 부동산회사에서 매년 수만달러의 임대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토머스 대법관은 최근 재산 신고에서 가족들이 2006년에 폐업한 네브래스카의 한 부동산회사로부터 매달 수천달러의 임대료를 받았다고 보고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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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대법관, 폐업 부동산 회사서 매년 수만달러 받아
부동산업자에게서 20여년 간 비밀 호화여행 접대 논란도
클래런스 토머스 미국 연방 대법관이 지난 2017년 4월 닐 고서치 신임 대법관의 취임 선서식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 로즈가든에 도착하고 있다. 토머스는 최근 부동산 문제 등으로 잇따른 재산 의혹 논란에 증폭시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대법관 가운데 대표적인 보수파로 꼽히는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이 오래 전 폐업한 부동산회사에서 매년 수만달러의 임대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의 부유한 후원자로부터도 은밀한 호화여행 접대를 받았던 사실도 드러난 바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토머스 대법관은 최근 재산 신고에서 가족들이 2006년에 폐업한 네브래스카의 한 부동산회사로부터 매달 수천달러의 임대료를 받았다고 보고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에게 임대료를 보내온 회사는 지난 20년 동안 파트너 관계를 맺어온 ‘진저 유한회사(Ltd.)’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06년에 폐업했고, ‘진저 홀딩스’라는 비슷한 이름의 회사로 대체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폐업한 회사로부터 매년 5만~10만달러의 수입을 얻었다고 보고한 셈이다.

토머스 대법관이 폐업한 회사로부터의 수입을 신고한 것은 실수나 오기일지 모르지만, 재산을 둘러싼 최근 의혹들을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토머스는 20년 이상 공화당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인 부동산 개발업자 할란 크로에게서 은밀한 호화여행 접대를 받았다고 공익 탐사 보도단체인 <프로퍼블리카>가 최근 보도한 바 있다. 1991년부터 연방대법관으로 재직해온 토머스 대법관은 재산신고에 포함해야 하는 이 여행을 보고하지 않았다.

이 매체는 크로가 토머스 대법관에게서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토머스 대법관은 이 거래도 신고하지 않았다. 토머스 대법관은 2020년 대선에서 부인이 보수진영의 정치적 역할과 관련된 사건에서 자신을 제척하기를 거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 상원 법사위의 민주당 간사인 딕 더빈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1명은 17일 토머스 대법관의 행태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그러한 행동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즉각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상원 법사위는 또 며칠 안으로 “대법원의 윤리적 기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필요성”에 따른 관련 청문회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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