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녹취파일, 이상민 “눈감고 들어도 누군지 충분히 알아”

박준희 기자 2023. 4. 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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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최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과 이에 관련한 녹취 파일에 대해 "상식적인 수준에서 보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17일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게 상식에 맞지 않겠나. 조작됐다거나 다른 저기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게 오히려 상식에 먼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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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 “상당수 인물들, 아는 사람
육성 그대로 나와 조작 가능성 없어”
‘돈봉투 오간 확실한 정황?’ 질문에
“조작됐다는 생각이 상식에 먼 얘기”
“시궁창에서만 볼 수 있는 고약한 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최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과 이에 관련한 녹취 파일에 대해 "상식적인 수준에서 보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17일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게 상식에 맞지 않겠나. 조작됐다거나 다른 저기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게 오히려 상식에 먼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의혹에 관해서는 사태에 연루된 인사들의 통화 내용이 담긴 각종 녹취 파일까지 언론 등에 공개되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녹취 파일의) 그 목소리가 제가 눈 감고 들어도 충분히 누군가 한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며 "거기에 나온 인물들 중에 상당수의 인물들이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육성이 그대로 나왔다면 그게 조작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지난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해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직접 발표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당시 선관위를 이끌면서 이런저런 잡음이 들려던 것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여러 실랑이는 있지만 그건 평상적인 문제이지 돈봉투와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며 "누구도 돈봉투가 살포됐다 이런 문제 제기를 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경선에 나섰던 후보 캠프 어느 쪽에서도 제보나 조사의뢰 같은 것을 제기한 바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만약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들까지 (돈봉투를 받거나) 했다면 전국적으로 뿌린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돈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당대표) 선거 과정 중에 이런 돈을 주고받고 했다고 한다면 이건 선거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훼손이고 위협이고 또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밖의 공직선거에서는 (금품 선거가) 가차 없이 형사처벌을 받는다. 다음 출마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또 설사 당선됐다고 하더라도 무효형을 받을 정도인데 당내 선거라도 준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의 이번 수사가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 등 위기 상황에 대한 ‘국면전환용 수사 아니냐’는 반발도 나온다. 그러나 이 의원은 "그런 얘기는 다 쓸데없는 얘기"라며 "지금 국면전환이다 또는 어떤 정략적 의도가 있다, 설사 국면전환용으로 윤석열 정권 측에서 검찰을 그런 것으로 동원했다 할지라도 지금 돈 봉투 주고받고 한 사실관계만은 부인할 수 없다면 그런 의혹에 대해서 해명하고 고백하고 책임을 지우는 건 우리 민주당이 해야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검찰의 전환용이다, 정권의 국면전환용이다, 기획수사다 이런 걸로 (사태를) 희석할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돈봉투 의혹이 제기된 돈의 성격’에 대해 "당내의 선거지만 당대표를 뽑는 선거와 관련해서 돈을 주고받고 한 것이기 때문에 뻔한 것 아니냐"며 ‘매표행위냐’는 질문에 "실질적으로 그런 성격과 다를 바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정말 이런 쓰레기 같은, 아주 시궁창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런 아주 냄새나는 고약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저도 민주당의 소속 의원으로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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