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신재하 “노출신? 그럴 몸 아닌데…이제훈 따라갈 수 없더라”[M+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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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신재하가 이미지 변신을 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특히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2' 모두 순수한 얼굴 속 빌런의 면모를 지녔던 캐릭터였던 만큼 신재하의 존재감은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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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신재하가 이미지 변신을 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신재하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모범택시2’의 종영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일타 스캔들’과 함께 ‘모범택시2’의 촬영 비하인드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공개했다.
그는 극 중 비밀의 막내 기사 온하준 역을 맡았다. 온하준은 범죄를 일삼는 금사회의 간부로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섬뜩하고 잔인한 면모를 가진 살수 캐릭터였다. 그동안 맑고 귀여운 이미지를 보여왔던 신재하는 ‘일타 스캔들’ 지동희 역에 이어 온하준을 통해 카리스마 있는 새로운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특히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2’ 모두 순수한 얼굴 속 빌런의 면모를 지녔던 캐릭터였던 만큼 신재하의 존재감은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확실한 반전으로 짜릿함을 선사했으며, 기존의 신재하가 보여주던 연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색다른 매력도 전달했다. 이에 신재하는 더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으며, 20대에서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진 30대의 시작을 열게 됐다.
▶ 이하 신재하와의 일문일답.
Q.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2’가 비슷한 시기에 방영이 됐고, 모두 빌런 캐릭터였다. 연이어 빌런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A. 빌런에 중점을 두지는 않았다. ‘일타 스캔들’은 군대 전역하기 전에 제안을 받았고, 전역하고 나서 ‘모범택시2’를 제안받았다. 일단 방송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았을 때였다. 명확하지 않았었다. 둘 다 빌런이라는 걸 고려하지는 않았다. 방송 시기가 정해져있지 않다 보니까. 너무 좋은 작품,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랑 함께할 수 있는 기회라 당연히 해야지하는 마음이 컸다. 빌런에 포커스가 맞춰지지는 않았다.
Q. 두 작품 모두 빌런 역할인데, 기존의 신재하에게서는 볼 수 없던 이미지인데 이런 역할 제안이 온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방송 시기가 정해져있지 않았고 겹칠 거라고 생각을 안했다. 양쪽 다 함께하기로 했던 거고, 그런데 나중에 방송 날짜가 정해지고 나서 ‘아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했었다. 방송이 겹치면서 ‘왜 전역하고 두 개 다 빌런을 하지?’로 생각할 수 있다. 20대 때 했던 작품들은 다 맑은 캐릭터였다. 동생이고 막내직원이고. 그러고나서 군대를 가면서 공백 기간이 생겼고 그게 오히려 짐이었다. 군대를 갔다와서 30대가 됐을 때 ‘그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야 하나’ 했는데 오히려 감독님, 작가님께서는 그게 무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직접적으로 여쭤보지 않았지만, 그 지점이 반전의 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Q. ‘모범택시’는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이제훈, 표예진, 김의성, 배유람, 장혁진이 함께 출연했다. 전역 후 ‘일타 스캔들’과 함께 선보인 작품이고, 이미 기존의 배우들은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걱정도 됐을 것 같다.
A. 시즌1을 하신 선배님들과 함께하다 보니까 부담이 많이 됐었다. 그 만들어져 있는 호흡을 봤는데, ‘어떻게 만들었지?’ 할 정도로 티키타카가 잘되어 있더라. 시즌1을 잘 했어도, 시즌2는 다르지 않나. 그걸 어떻게 더 발전해서 가져가시지 싶었다. 옆에서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서로의 캐릭터에 침범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것들을 가져가는 것에 대한 방법이 있구나’를 많이 배웠다.
Q. ‘모범택시2’에서는 시원한 액션도 선보였다. 스피드하면서도 파워풀한 액션이었다. 강렬한 인상도 남겼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A. 전에 액션을 안 해본 건 아니다. 그런데 전에는 다 맞는 거였다. 누구한테 맞아서 날라가고. (웃음) 이게 액션의 합을 맞춰서 하는 건 다르더라. 운동을 좋아해서 ‘해보면 되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기본기부터 아예 다 트레이닝을 받고 액션스쿨분들이랑 시간을 좀 많이 보냈다. 그러면서 공을 많이 들여서 준비했다.
Q. 상체 노출신도 있었다. 탄탄한 피지컬을 보여주기 위해 외형적으로도 노력했을 것 같다.
A. 노출을 할 몸이 아닌데 노력을 많이 하기는 했다. 운동도 진짜 많이 하고 식단도 하고 했다. 그런데 제훈이형이 몸이 너무 좋으셔서 안되더라. (웃음) 그 몸을 따라갈 수가 없더라. 원체 근육이 잘 생기는 몸 체질이 아니다. 지금은 살을 좀 많이 빼놓은 상태지만, 군대에서 지금 내 몸무게보다 7-8kg 증량을 해놓고 나왔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빼놓은 건데, 몸 만드는 게 단시간에 되는 것도 아니고 아쉽다. 최선을 다하기는 했는데,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는 드라마틱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노출 장면은 처음에는 이야기가 없었다가 나중에 알게 됐다. 촬영 시작하고서 두 달 뒤인가 대본이 나왔는데 그런 신이 있었다. 울고 싶었다. ‘큰일났다!’ 싶었다. 두 작품을 하다 보니까 운동을 할 시간도 굉장히 부족했었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남은 기간은 촬영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까 무리를 해가면서 운동을 했다. 촬영 끝나고 잠을 포기하고 운동을 할 정도로 했는데도 안된다. 아쉽다. (웃음)
Q. ‘모범택시2’ 온하준의 결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A. 참회를 하기는 한다. 하준이의 전사가 나왔다. 이렇게 크지 않아도 됐을 아이인데 고아원에 있을 때 픽업이 되면서 살수로 자라게 된 거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을 찾을 수 있었는데 교부장(박호산 분)이 그걸 막았고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엔딩에서는 논개 작전으로 또 죽었다. (웃음) 개인적으로 안죽었으면 했다. 그런데 죽었다고 보기에는 ‘안죽었을 것’이라고 하는 포인트가 있다. 그래도 일단은 죽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Q. ‘모범택시2’ 에피소드들이 공교롭게도 일부 이슈와 시기가 맞물려서 화제였다.
A. 대본을 받았을 때는 몰랐다. ‘나는 신이다’가 넷플릭스에 공개가 됐을 때 다음주에 방송이 되는 게 뭔지가 아니까 ‘이게 이렇게 맞아 떨어지네. 기가 막히네’ 생각했다. 블랙썬도 어떻게 시기가 맞았다. 기사를 봤는데 잘 맞아 떨어졌더라. 주변에서 될라니까 어떻게든 된다고 하더라. 대체 여기에 나의 몇 년 치 운을 끌어다 쓴 걸까 생각이 든다.
Q. ‘일타 스캔들’부터 ‘모범택시2’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부모님의 반응도 궁금하다.
A. 너무 좋아하신다. ‘일타 스캔들’이 나왔을 때는 속상해하셨다. 캐릭터를 보시면서 속이 많이 상하셨었나보다. ‘모범택시2’가 나오고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주시고 하셔서 되게 뿌듯해하시더라. 나한테 내색은 잘 안하시는데 어머니도 스케치북 같은 걸 다녀와서 몇 장 싸인 좀 부탁하네 하고 툭 던지고 가셨다. 그전에 싸인 부탁은 없었다.
Q. ‘모범택시2’ 초반에 ‘온하준 같은 신입 그 자체도 빌런’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이런 재밌는 댓글들을 보거나 들은 적 있나.
A. 그 반응은 처음 들었다. (웃음) 직장에 그런 후배, 신입이 들어왔으면 속 터진다. ‘VIP’를 할 때도 사고뭉치 신입이었다. 뒤로 갈 때는 다른 결로 갔지만. 많이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직장을 다니는데 신입이 그러고 있으면, 속 터진다.
Q. ‘일타 스캔들’와 ‘모범택시2’가 연이어 방영됐을 때, ‘지동희가 결국 학원을 그만두고 택시기사가 됐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비주얼적으로 비슷한 느낌도 있었다. 그러던 중 온하준의 정체가 밝혀지면서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비주얼적으로는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궁금하다.
A. 일단은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2’ 비주얼에 차별점을 두기는 했다. ‘모범택시2’에서는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에 포커스를 더 맞췄었다. 아무래도 머리를 다 밀고 있으면 기른다고 해도 길이가 다 똑같이 자란다. 전역하고서 한 두달 안돼서 한 두달 만에 작품을 하다 보니까 머리 스타일에 한계가 있었다. 그 지점에서는 양쪽 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도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면 우리가 ‘모범택시2’에서 정체가 밝혀졌을 때 포커스를 맞춰보자는 걸로 결론이 났다. 방송 시기가 이렇게 겹칠 줄 몰랐다. 이게 너무 아쉽다.
Q. ‘모범택시2’는 히어로물이다. 엔딩을 본 뒤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떨 것 같나.
A. 궁금하기는 하다. 우리는 충분히 하준이에 대한 애잔함, 설득력을 전달한 거 같다. 악인이기는 하지만, 이런 행동들은 당연히 잘못된 거고 벌을 받아야 하는 것도 맞지만,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기는 한다. 물론 방송이 나와봐야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알겠지만, 되게 궁금하다. 어떻게 봐주실지. 빌런도 없으면 히어로도 없다. 당연히 있어야 할 존재고. 법이 있는데 그게 다 해결해주지 못하니까 안티 히어로도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살면서 그런 지점들이 있지 않나. 기사를 보면서 답답한 부분에서 속시원하게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그래서 ‘모범택시2’가 사랑을 받는 거다.
Q. ‘모범택시2’를 볼 때 온하준에 대한 애정도 있을 텐데, 무지개 운수를 응원하면서 봤나. 실제 신재하는 정의로운 편인가.
A. 네. (웃음) 이거는 진짜 생각해본 적 없다. 방송보는 것도 내 연기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까 내용을 생각해본 적 없다. 아무래도 100% 시청자 입장에서 보는 거는 불가능하다. 특히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무지개 운수를 응원하면서 보는 게 당연하다. 그게 ‘모범택시’의 포맷이니까. 절대 무너지면 안되니까 그거는 그렇게 가야겠죠. 실제로도 불의를 못참는다. 법은 무조건 지켜야죠. (웃음)
Q. 차기작이 정해졌다. 누아르 장르이다. 또 빌런일까.
A. 빌런인지는…. 그거 얼마 전에 보니까 영광이 형이 악역이라고 했더라. (웃음) 누아르는 하나 정도 더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은 있었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마인드보다는 신하균 선배님과 해보고 싶었다. 영광이 형이랑은 전에도 작품을 해봤다.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그래서 선택을 하게 됐다. ‘장르적으로 이 장르를 해야지’가 첫 번째는 아니었다.
Q. 배우가 아닌 실제 신재하의 모습도 궁금하다.
A. 일중독인 사람의 이미지가 강하고. 항상 타이트하게 산다고 생각을 한다. 옆에서는 나를 그렇게 보더라. 작품을 쉬지 않고 일을 했고. 당연히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귀차니즘이 심하다. 촬영은 항상 일을 쉬지 않고 했지만, 그 이외의 시간은 누워있다. 운동은 진짜 필요한 거니까 하기 싫다. 하러 갈 때도 싫고 하면서도 싫고 어쩔 수 없으니 매일 하는 거다. (웃음) 혼자 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해서 게으름을 많이 피운다. 똑같은 것 같다. 친구들과 있을 때는 말 잘하고 장난도 잘 치고 밝게 있고. 혼자 있을 때는 조용히 있고. 그 평화가 너무 좋다. 일을 하면서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에너지를 많이 쏟는 거를 부담스러워하는 성격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혼자만의 시간에는 혼자 차분하게 있는 거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그 시간에 에너지를 채우고.
Q. 바쁘게 지내왔는데, 잠시 쉬면서 제일 하고 싶은 게 있다면?
A. 최근에는 취미로 골프도 배웠다. 이것저것 해볼까 싶기도 했었다. 군대 전역하고 ‘꿈을 펼치자’라고 다짐하고 나왔는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웃음) 욕심은 있다. 올해 연말 쯤에 길게 여행을 가보고 싶다. 20살 때 배낭여행으로 한 달 동안 유럽에 갔는데 그 기억이 너무 좋았다. 30대의 시작을 똑같이 해보면 어떨까 해서 가방을 매고 한번 유럽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정도가 있는 것 같다. 그거말고는 딱히 없다.
Q. 20대를 넘어 30대가 됐다. 30대의 신재하는 어떤 모습이길 바랄까. 또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A. 20대 때 그런 어린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목표는 아니었고 주어지는 역할들, 작품들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캐릭터 이미지가 구축이 됐던 거다. 30대가 되고 나서 그런 이미지는 하면 안될 것 같다는 강박이 있었다. 앞으로 내가 배우 생활을 함에 있어서 마냥 어린 이미지는 도움이 안될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있었다. 사실 지금도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목표는 없다. 본의아니게 지금 빌런 이미지가 심어졌다. 로맨스 생각은 있다. 무조건 있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이 브로맨스가 진짜 많았다. 다 남자들이었다. 멜로가 궁금하다. 멜로를 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사극도 하고 싶다. 사극에서도 액션을 하고 싶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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