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신재하 "온하준 죽음 엔딩에 의견 분분할 듯…시즌3 참여하고 싶다"[TEN인터뷰]
"지동희와 온하준, 빌런이지만 결 달라"
"시즌3 출연? 개인적으로는 참여하고 싶지만…"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촬영 할때는 이 악물고 버텼어요. 체력 관리를 할 시간도 도저히 안 나더라고요. 2월 첫째주에 '일타스캔들'과 '모범택시2' 촬영이 마무리 됐는데, 2월 한 달 내내 누워있어요. 대상포진에 독감까지 와서 정신력으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대상포진인 줄도 몰랐는데, 씻는데 수포를 발견했죠. 그래도 작품 끝나기 전까지 개인적인 이유로 피해를 주지 않고 잘 버텨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전역 후 선택한 드라마 '일타스캔들', '모범택시2'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신재하가 두 작품을 동시에 촬영한 후폭풍으로 대상포진에 걸렸었다고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대상포진의 주요 원인은 피로누적과 스트레스가 꼽힌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의 일원들이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해주는 이야기. 극중 신재하는 천진난만한 무지개 운수 신입 기사인 척 무지개운수에 의도적으로 접근, 수많은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악역 온하준으로 분해 열연했다.
'모범택시'는 시즌1에서 최고 시청률 16%, 시즌2에서는 21%를 기록한 SBS 대표 흥행 시리즈. 시즌2에서 새롭게 합류한 신재하는 빌런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하준이라는 캐릭터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무지개 운수에 취업하는 건 알고 있었다는 그는 "온하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큰 범죄 조직에 2인자 자리까지 빨리 올라갔고, 단 한번도 실패를 해본적이 없는 캐릭터다. 무지개운수에 잠입한 것도 '얘네는 뭔데 내 계열사를 괴롭히지?' 하는 호기심이었다. 김도기(이제훈 분)에게 하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대사도 진심이었다. '너 되게 재밌는 사람이네? 친구하자'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재하는 상체 노출신을 위해 이 악물고 운동해 몸을 만들었다고. 그는 "내가 몸이 좋지 않다. 많이 커지는 체질이 아니다. 그래서 군대에 있는 동안 몸을 만들려고 했고, 실제로 꽤 많이 증량을 했다"면서 "이 악물고 했는데 너무 아쉽다. 몸이 참 비루하다는 생각을 했다. 상체 노출신을 위해 식단 관리를 2달 동안 하고 바쁜 와중에도 새벽에 운동하고 노력했는데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리고 제훈이 형이 몸이 너무 좋기 때문에 너무 창피하더라"고 밝혔다.
액션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재하는 "그동안 액션신에서 나는 주로 맞는 쪽이었다. 누군가와 합을 주고 받는 건 정말 다른 문제더라. '모범택시2'를 촬영하면서 계속 트레이닝을 받았고, 연습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회에서 김도기와 1대 1로 긴 액션합을 했다. 안 쉬고 했는데도 3분 정도 되더라. 제훈 형은 액션을 정말 잘한다. 캐치도 빠르고 표현도 잘한다. 나는 입력이 느린 스타일이라 몇시간씩 먼저 연습을 해야 촬영할 수 있어서 공을 많이 들였다. 내가 봐도 내가 못하더라. 큰일났다 싶었다. 그냥 하는 것도 힘든데 하준이 액션은 깔끔하고 섹시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더 많이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온하준은 마지막 회에서 자신이 고아가 아 납치된 아이이며, 과거 교구장(박호산 분)의 지시로 살해한 남성이 바로 그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려됐다.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인 셈이다. 이후 김도기와 옥상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치던 온하준은 이를 지켜보던 교구장과 함께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타깝지만, 용서할 수 없는 온하준 캐릭터가 맞이한 최후였다.
이러한 결말에 대해 신재하는 "마음에 든다"며 "벌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잘못을 했으니까. 시청자들께서 온하준에게 대해 어떻게 바라볼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는 아쉬움 없이 가지 않았나 싶다. 본인의 잘못을 깨닫고 마지막 처리를 하니까. '일타 스캔들' 캐릭터와 도착 지점은 같지만 방법은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3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시즌3에 참여하고 싶다. 엔딩 장면을 보면 죽었나 안 죽었나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죽었을 것 같은데, 안 죽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신재하는 '모범택시2'와 같은 시기에 '일타스캔들'을 촬영했다. 신재하는 '일타 스캔들'에서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 연구소의 메인 실장 지동희 역으로 분해, 댄디하고 부드러운 지실장 매력과 쇠구슬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오가는 열연을 펼쳤다.
그는 "두 작품의 촬영 시작일과 종료일이 거의 똑같았다. 7개월을 동시에 찍었고, 끝나는 것도 이틀 차이로 끝났다. 체력적으로 힘들 거는 예상하고 시작했는데, 후반부에는 체력이 많이 부치긴 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반전이 있는 빌런 캐릭터를 연기한 신재하는 "스케줄적인 부분들은 사전에 조율이 돼서 두 작품을 하루에 왔다갔다 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악역을 두 개 하다보니 후반부에 갔을 때 체력적으로 힘든 건 어쩔 수 없었다. 마지막 2달 간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촬영하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로도가 쌓여선지 살이 많이 빠졌다. 어떻게든 잘 먹고 유지하려고 하는데도 감정을 계속 쓰다보니 빠지더라"고 아쉬워했다.
비슷한 캐릭터를 잇달아 택한 이유가 있을까. 신재하는 "'일타스캔들'은 전역 하기 전에 군대에서 제안을 받았고, '모범택시2'는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제안 받았다"며 "그 고민을 안 한건 아니다. 충분히 고민했지만, 두 작품 다 좋은 분들과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였고, 모든 지 다 할 수 있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연기를 좋은 분들과 좋은 현장에서 하고 싶다는 욕심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입대 전에는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 했어요. 그게 (빌런 역할을 제안받은) 긍정적인 이유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재하가 이런 캐릭터를 하면 새로운 모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지점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요.(웃음)"
지동희와 온하준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헀다. 신재하는 "동희는 처음부터 나쁜놈이라기보단 잘못된 사랑을 표출했을 때 빌런처럼 비친 거지, 온하준과는 결이 다르다. 온하준은 처음부터 나쁜 놈인데 무지개운수에 위장을 하고 들어간거다.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들은 비슷한 시기에 빌런이다보니 지실장이 퇴직하고 온실장 됐다 반응을 해주더라"며 웃었다.
'일타스캔들'에서는 정경호와, '모범택시2'에서는 이제훈과 호흡을 맞춘 신재하. 그는 "경호 형은 나와 딱 10살 차이가 나는데, 10년 뒤 경호 형같은 사람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 할 정도로 인간적으로도, 선배님으로도 배울 게 정말 많았다.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저런 호흡으로 연기를 하지? 피곤한 와중에도 스태프들을 다 챙기네?' 하는 지점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훈이 형은 작품이 이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다. 제훈 형이랑 촬영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15, 16회에서 많이 함께하지만 그 전까지는 잠깐잠깐이었다. 그때도 보면서 저 카리스마는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렇게 여유가 있을까 생각하며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전의 빌런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주변 반응도 뜨거웠다. 신재하는 "'일타스캔들'에서 지동희의 정체가 공개됐을 때 생일때보다 더 많은 연락을 받았다. 기분이 좋았던 건 친구들도 연락이 많이 왔지만 같이 작업했던 감독님들과 작가님, 선배님 등 업계에 계신 분들한테 연락을 많이 받았다는 거다. 욕 먹어도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당분간 빌런 캐릭터는 안 하고 싶다는 신재하는 하고 싶은 장르로 멜로와 사극을 꼽았다. 그는 "10년 째 사극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들어온 게 없다. 멜로도 브로맨스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롤모델로는 조승우를 꼽았다. 신재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클래식'이다. 최근에도 집에 혼자 있다가 '클래식'을 또 봤는데 (조승우 연기가) 너무 말이 안 되더라. 어떻게하면 저 분처럼 연기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대체 저 분은 어떤 세상에 살고 있지?' 하는, 저 분의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더라. 그런걸 닮고 싶다"며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신재하에게 '일타스캔들'과 '모범택시2'는 어떠한 의미로 남을까. 그는 "나중에 오랜시간이 지났을 때, 나이대별로 작품을 놓는다면 30대 때는 두 작품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감사한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20대 때는 군 문제에 좇겼던 것 같다. 군대를 다녀와서 내가 과연 작품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다. 그래서 20대 때 쉬지 않고 작품을 했다"며 "잘 다녀왔고, 30대 시작이 너무 좋아서 이제는 순전히 작품에 집중하며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고 소망했다.
"두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죠. 이게 과연 얼마만큼의 운을 당겨 쓴걸까 싶을 만큼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앞으로 제가 참여하는 작품이 다 대박난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새로운 재미를 드리려고 노력할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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