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제일 먼저 초청돼"…'몸값' 진선규X전종서X장률, K-콘텐츠 빛낸다 [MD인터뷰](종합)

2023. 4.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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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이번에 칸 시리즈에서 우리 작품을 제일 먼저 컨택하고 초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K-콘텐츠의 힘이 이 정도로 크구나 느꼈죠."(진선규)

진선규, 전종서, 장률은 16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 최병윤 곽재민 연출 전우성)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 초청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첫 공개된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노형수(진선규), 박주영(전종서), 고극렬(장률)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은 전 세계 드라마·시리즈 콘텐츠를 대상으로 마련되는 축제로, 올해는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몸값'은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최초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이날 진선규는 "칸에 오게 돼 너무나도 가문의 영광이고 하루하루 지내면서 설레고 떨리는 마음이 변함없이 계속 있다. 해외 분들에게 '몸값'이 어떻게 보일지 많이 기대되고 떨리고 설레고 있는 입장"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종서는 지난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바 있다. 그도 "같이 칸에 와서 2박째 하고 있는데 다시 5년 만에 칸에 와서 감회가 새롭다. '몸값' 선배님들과 같이 오게 돼서 영광이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장률은 "처음 이렇게 칸에 오게 됐는데 정말 열심히 준비한, 재밌게 촬영한 기억이 많은 '몸값'으로 오게 돼서 너무나 영광스럽고 매 순간이 새롭고 긴장되고 떨린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16일(현지시간)부터 '몸값'은 칸 시리즈 행사에 함께 한다. 주연인 진선규, 전종서, 장률과 전우성 감독 등이 포토콜에 참여한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하고, 핑크 카펫 등에서 세계 관객을 만난다. 진선규는 "좀 빡빡한 날인데 그래도 우리 힘내고 열심히 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불타는 열정을 드러냈다.

장률 역시 최근 '몸값'을 다시 봤다고. 그는 "한국에서 했던 제작발표회 영상도 다 보고 칸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생각도 상상도 했다"면서도 "막상 오니까 너무 떨려서 이야기가 안된다. 연습한 퍼포먼스가 좀 나와야 하는데 잘 못하고 있다. 오늘 조금 더 힘내서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은 것은 '몸값'이 처음이다. 뜻깊은 기록을 세운 '몸값'만의 경쟁력, 강점은 무엇일까.

진선규는 "원테이크라는 특수성이 있다. 3시간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한 포맷으로 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건 사실 되게 도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또 배우들의 열정, 스태프들의 땀과 노력이 작품에 잘 담기지 않았나 나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종서는 "사실 K-콘텐츠에 해외 분들이 되게 오랜 시간부터 관심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렇게 OTT가 활성화되면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아직까지는 어떤 걸 재밌게 봐주시는지 잘 모르겠다. 거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현지 매체나 관계자들에게 '몸값'을 통해 듣고 싶은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진선규는 "정말 작품을 내놓는 배우나 감독님, 제작사는 다 똑같겠지만 그저 재밌고 흥미롭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크다. 그런 반응들을 우리가 곧 느끼고 알게 되겠지만 그저 재밌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몸값'이라는 실험적인 작품이 뭔가 통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해외 분들이 국내와는 재밌게 보는 포인트가 다를 수 있다. 그래도 '몸값'을 통해 한국 콘텐츠가 가진 유쾌함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장률 또한 "우리 작품이 중간중간 재밌는 요소들이 있다. 코미디 적인 순간이 발생하는 모먼트가 있는데 그런 걸 어떻게 봐주실지 많이 기대된다"고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이와 함께 진선규는 K-콘텐츠의 위력을 실감했음을 전했다. 니스공항에서 장률의 필모그래피 작품 사진을 가져와 싸인을 요청한 해외 팬이 있었다는 것. 그는 "너무 신기했다. 외국 분들이 알아보고 사인을 받는 게 너무 신기해서 '와, 진짜 유명해졌나' 그런 경험을 공항에서 했다. 그 순간 '우리가 칸에 왔구나'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에피소드의 주인공 장률은 "그때 실감은 안 됐다. '이런 순간이' 하면서 이동했다"라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전종서는 "나도 그랬다. 우리 '몸값' 포스터나 내 다른 영화 포스터 같은 걸 보여주시더라"라고 거들었다.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의 '몸값' 1, 2회 상영을 앞두고 있는 세 사람에게 꼭 듣고 싶은 반응이 있는지 물었다. 진선규는 박수를 치더니 "'브라보!' 이걸 듣고 싶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전종서는 "적막도 있었으면 좋겠고 갑자기 웃는 웃음소리도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박수치는 그런게 있더라. 모두다 기립해서. 그럴때도 되게 감동적일 것 같은데 우리도 그런 박수를 경험하고 싶다"며 말했다. 장률 또한 '웃음소리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고 우리 작품이 몰입감이 있으니까 다 같이 숨죽여서 보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 같이 마지막에 박수치는 경험도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19일(현지시간) 열리는 폐막식에서 '몸값'은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등 5개 부문을 두고 장편 경쟁부문 후보작 10편과 경합을 벌이게 된다.

수상을 기대하고 있는지 묻자 전종서는 "뭔가 상을 받으면 좋겠다. 배우상도 받았으면 좋겠고 작품상도 받았으면 좋겠다"며 솔직하게 욕심을 드러냈다. 진선규 역시 "욕심이 사실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다). 너무 영광이고 좋은데 와서 있으면서 진짜 뭐 하나 받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도 "여기 온 것만으로도 좋다. 상을 받으면 너무 좋겠지만 그거에 따른 준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한국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몸값'은 남다른 의미를 가질 터다. 이에 대해 진선규는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배우든, 아마 모든 사람들이 최초라는 것에 다 같이 의미를 두고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최초로 칸에 온 것도 그렇고 처음으로 초청받은 것도 그렇고. 모든 게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전종서는 "우리가 '몸값'으로 초청받긴 했지만 이전에 수많은 선배님들, 감독님들이 잘 닦아둔 길이 있어서 그런 것들이 이어지면서 우리가 오게 된 것 같다"며 "이렇게 시리즈 부문에서 스타트를 끊은 작품의 배우로서 되게 뜻깊고 영광이다. 우리 K-콘텐츠 '몸값'을 잘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만이 가진,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그런 매력. 다른 나라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도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을까 싶다"며 "그런 고민들을 잘해서 앞으로 계속 연기 생활을 하고 싶다. 또 우리 팀이 아니라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이런 경험을 하길 바라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몸값'은 지난해 11월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두 번째 파트너십 작품으로 선정돼 올여름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진선규는 "사실 우리가 콘텐츠를 개발할 때 해외를 목적으로 두고 만들지는 않지 않느냐"며 단호히 말했다.

그는 "우리 나름대로 한국의 정서와 상황과 이야기를 가지고 그냥 만든 건데 관심을 가져주는 거다.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라며 "어떤 타깃을, 해외가 봐야 한다고 만든 콘텐츠는 없다고 본다. 되려 우리가 가진 한국적인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것들이 해외에서 보기에 색다른 매력이다. 가장 우리 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칸을 꿈꾼다. 그리고 진선규, 전종서, 장률은 칸 입성이라는 꿈을 이뤘다. 그렇다면 세 사람이 꿈꾸는 그다음은 무엇일까. 진선규는 "꿈이라기보다는 바람이다. 다른 해외에 있는 큰 영화제도 가보고 싶다"면서도 "중요한 건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배우로서 좋은 연기를 하고 작품을 해야 한다. 그게 제일 힘들고 오래 지켜나가야 할 꿈"이라고 말했다.

장률은 "더 영화제에 다니고 싶다. 너무 기쁘고 좋고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이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건 운도 많이 따라줬기 때문이다.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내가 몰입하고 집중하 수 있는 건 현장에 있는 순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K-콘텐츠가 사랑받는 만큼 좋은 작품들 해낼 수 있도록 독창적인 색깔을 가진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단단한 마음 가짐을 드러냈다.

끝으로 전종서는 "앞으로 계속 영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그 기회가 줄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OTT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많아지면서 어떤 것들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나의 다음 꿈은 다양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담담히 설명했다.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 사진 = 티빙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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